경제·금융

[새영화] 러브 미 이프 유 대어

제목 만으론 평범한 사랑 이야기가 연상되는 `러브 미 이프 유 대어`는 기실 그보다는 훨씬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프랑스산 영화다. 꼬마 줄리앙과 소피는 장난에 몰두하다 친구가 된 사이. 회전목마가 그려진 커다란 사탕 상자를 던질 때마다 상대방의 지령을 수행해야 하는 내기가 이들 관계를 요약한다. 어느새 몸이 자라 사랑의 감정을 느낄 때가 됐건만 `공식적`인 둘의 사이는 여전히 사탕상자를 던지는 수준. 그러나 두 사람의 관계를 변화시키는 균열은 외부에서 먼저 온다. 둘의 `일탈`을 철부지 짓으로 간주하는 `외부인`들로 인해 십대 후반의 연인은 헤어짐을 맞는다. 장난을 그만둬야 어른의 대열에 낄 수 있다는 메시지가 17세 소년 소녀를 `협공`하는 것. 20대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줄리앙의 결혼을 놓고 두 번의 내기를 수행한다. 이의 결론은 10년 간 만나지 말자는 또 한번의 내기로 이어지고, 정확히 10년 뒤 30대가 된 줄리앙 앞에 예의 그 사탕상자가 배달된다. 평범할 것 같은 영화 전개에 숨결을 불어넣는 또 다른 주인공은 단연 `장난`과 `일탈`. 사랑의 코드였던 장난이 반복될수록 두 연인간의 깊이가 관객 앞에 드러나고, 어른이 되어서도 끊을 수 없는 `치명적인 장난`앞에 한 쌍의 `영혼의 짝`이 베일을 벗는다. 얀 사뮤엘 감독은 디자이너 출신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일러스트레이션을 방불케 하는 독특한 색채와 상상력으로 영화를 포장했다. 당초 밸런타인 데이를 겨냥해 준비됐으나 각종 대형 영화의 틈바구니에서 부대끼다 개봉이 한 달여 미뤄졌다. 원제는 `아이들의 장난감`이라는 뜻의 `Jeux D` enfants`. 5일 개봉.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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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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