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의 올 1ㆍ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평가되면서 정보기술(IT)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오는 15일 삼성전자가 시장예상치를 충족하는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보여 IT주의 주가 하락은 제한적이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필립스LCD 주가는 전날보다 3.75% 급락한 4만4,950원으로 마감했다. 또 LG전자와 삼성SDI도 각각 1.14%, 1.11% 떨어지는 등 다른 대형 IT주들도 불똥을 맞았다. 이 때문에 전기ㆍ전자주 중 오른 종목은 26개에 불과한 반면 떨어진 종목은 53개에 달했다. 업종지수도 5,153.15로 전날보다 0.16% 하락하며 이틀째 약세를 보였다. 특히 하락폭이 작은 이들 대형 IT 종목과 달리 코스닥 장의 LCD 관련 장비 및 부품업체는 거의 ‘쇼크’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다. 그동안 LCD 경기호조 기대감으로 급등한 태산엘시디ㆍ레이젠ㆍ디에스엘시디ㆍ하이셀 등은 6~8%나 떨어졌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LG필립스LCD의 실적부진은 최근 실적개선 기대감으로 오름세를 이어온 IT주 주가에 부담을 줄 것”이라면서도 “삼성전자 실적과 자사주 매입 발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IT주의 하방경직성을 유지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정광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실적은 어느 정도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것으로 보인다”며 “IT 관련 주가가 더 이상 큰 폭으로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