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원자력 국비유학생으로 한국 원자력 연구의 발판을 마련했던 물리학자 윤세원(사진) 박사가 16일 오후9시 폐렴으로 별세했다. 향년 91세.
1922년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3년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하고 광복 후인 1947년 서울대 문리대 물리학과와 대학원을 나와 1951~1958년 서울대 물리학과에서 조교수와 부교수를 지냈다.
고인은 원자력 분야 국내 첫 국비 유학생으로 발탁돼 미국 아르곤국립연구소 부설 국제원자력학교를 1957년 수료하고 귀국해 국내 원자력 연구를 이끌었다.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1959년 한국원자력연구소 원자로부장을 맡은 고인에게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우리나라도 원자탄을 만들 수 있느냐. 연구소를 지을 장소는 진해도 좋고 더 나은 곳이 필요하면 찾아보라"고 했다는 일화가 고인의 개인 비망록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1972년 경희대에서 이학박사를 받은 뒤 한국물리학회 회장, 경희대 부총장, 선문대 총장, 한국문화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국민훈장 동백장과 무궁화장 등을 받았으며 1991년부터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으로 활동했다.
유족으로는 자녀 일선(LIG넥스원 연구위원)ㆍ호선(호선공간도예 원장)ㆍ문선(참좋은교회 목사)ㆍ관선(아마텍 대표)ㆍ혜선(YWCA 이사)ㆍ기선(경희대 교수)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이며 발인은 20일 오전8시. (02)2227-7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