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유승민 '사퇴 효과' 벌써 사라지나

지지율 여권 1위서 4위로 밀려


국회법 개정안 사태로 박근혜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물러난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차기 대권 지지율이 점차 하락하고 있다. 유 전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리얼미터 조사에서 여권 내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킨 후 17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조사에서는 여권 내 4위에 그치며 하락세를 보였다. 원유철 신임 새누리당 원내대표 체제가 가동된 후 당청 관계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이 유 전 원내대표의 지지율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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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유 전 원내대표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에 이어 여권 주자 중 4위를 기록했다. 여야 대권 주자를 합친 전체 순위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16%)이 1위를 기록했고 김 대표(15%),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12%), 안철수 새정연 의원(8%), 오 전 시장(6%), 김 위원장(4%), 유 전 원내대표(4%),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4%), 이재명 성남시장(2%) 등이 뒤를 이었다.

유 전 원내대표의 지지율 하락은 여권 지지층으로부터의 외면과 국회법 개정안 정국에서 흡수된 중도성향 지지층 일부의 이탈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유 전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2%, 여권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 1%를 기록해 문재인·안철수·박원순 등 야권 주자의 지지율에도 못 미쳤다. 반면 새정연 지지자와 무당층에서는 박원순·문재인·안철수 등 '빅3'에 이어 유 전 원내대표가 4위를 기록해 중도 성향의 유권자로부터 일정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유 전 원내대표가 1위에 오른 후 시간이 갈수록 '사퇴 효과'가 점차 사라지고 있고, 특히 새누리당 지지층으로부터 완전히 외면당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유 전 원내대표가 중도층으로부터 일정한 지지기반을 확보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한국갤럽의 조사는 8일 사퇴한 유 전 원내대표를 처음 포함 시켜 14~16일 3일간 전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 수준)이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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