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R&D에 강한 '기술의 LG' 드라이브

구본무 회장 16년째 빠짐없이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 참석<br>장·단기적 과감한 전략 강조<br>연구인력 3만명으로 늘리고 3大 차세대 사업에 1兆 투자



LG그룹이 '연구개발(R&D)에 강한 기업'으로 탈바꿈한다. 지휘봉은 구본무 회장이 잡았다. LG는 이를 위해 올해 R&D 인력을 3만명 이상으로 늘리고 에너지와 리빙에코ㆍ헬스케어 등 차세대 성장엔진 3대 분야에만 1조원을 투자한다. 이는 올해 R&D 투자금액 중 20%가 넘는 것이다. LG그룹은 16일 서울 양재동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구 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연구개발성과보고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R&D 전략을 확정했다. ◇구본무 회장, 강력한 R&D 리더십 발휘=구 회장은 이날 전시관을 4시간에 걸쳐 돌아보며 LG전자ㆍLG디스플레이 등 10개 계열사의 90여개 핵심기술을 꼼꼼하게 살펴봤다. 회장 취임 이래 16년째 한번도 빠짐없이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 참석할 만큼 R&D에 애착이 있는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장단기 R&D에 대한 과감한 투자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 ▦미래 관점의 R&D 성과보상 등 '시장 선도를 위한 3가지 R&D전략'을 강조했다. 그는 "단기간에 사업화될 제품을 위한 R&D뿐 아니라 5~10년 뒤를 내다보고 핵심ㆍ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장기 R&D 활동을 병행해야 한다"면서 "LG 경쟁력의 근간인 R&D활동에 과감하고도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외부에서 우수한 R&D 결과물을 도입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에도 적극 나서달라"는 당부와 함께 "당장의 사업적 성과보다 미래를 선도하기 위한 R&D 부문의 노력이 더욱 인정받고 보상받는 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구 회장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LG전자와 LG화학은 우수 R&D 인력에게 임원급 대우를 해주는 '연구위원' 선발제도를 확대하는 등 각 계열사별로 R&D 인력의 동기부여를 위한 제도 및 파격적인 복지혜택을 늘리고 있다. LG의 한 관계자는 "구 회장이 R&D를 강조하면서 직접 기술의 LG(테크놀로지 컴퍼니 LG)를 위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으며 이에 맞춰 계열사들도 R&D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D에 강한 '기술 LG' 만든다=구 회장의 R&D에 대한 열정은 R&D 투자 및 인력 채용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LG는 올해 R&D 인력을 5,000명 이상 확보해 R&D 인력 규모를 3만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채용 예정인 대졸 신입 및 경력사원 9,000명 가운데 5,000명을 R&D 인력으로 뽑기로 했다. 이로써 LG의 R&D 인력은 지난해 2만6,000명에서 올해 3만1,000명 규모로 늘어나 R&D 인력 3만명 시대를 열게 된다. 또 국내 전체 임직원 11만명 가운데 R&D 인력의 비중이 30%에 육박하고 국내 대졸사원 6만여명 중에서는 절반을 넘어서게 된다. 이와 함께 전체 R&D 인력 중 50% 이상을 석ㆍ박사급으로 구성해 전문 사업영역별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고급인력을 늘릴 계획이다. LG는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에너지(태양전지ㆍ차세대전지ㆍ스마트그리드) ▦리빙에코(LEDㆍOLED 조명, 종합공조, 수처리사업) ▦헬스케어(U헬스케어 사업) 등 3개 분야로 구분해 올해 이 부분에만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LG는 경영환경과 무관하게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지난 2007년 2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3조7,00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올해 4조7,000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해 뛰어난 R&D 성과를 거둔 총 28개 R&D 프로젝트팀에 'LG 연구개발상'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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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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