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삼성전자 등 대기업이 4세대(4G) 통신망 롱텀에볼루션(LTE) 시대를 중소기업과 함께 개척해가기로 약속했다.
26일 SK텔레콤은 삼성전자ㆍLG에릭슨ㆍ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 등 LTE 기지국 장비 제조사, 쏠리테크ㆍ씨에스ㆍ지에스인스트루먼트ㆍSK텔레시스 등 중소 중계기 제조업체와 함께 LTE 동반성장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중계기는 기지국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통화 품질이 열악한 곳에 설치되던 장비로, LTE 기지국에는 중계기 역할을 하는 장비가 아예 포함돼있어 중소 중계기 업체들이 LTE 시대에 설 자리를 잃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돼 왔다.
LTE 동반성장 협약은 이처럼 LTE 때문에 중소 중계기 업체들이 입지를 잃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SK텔레콤이 제안했다. 삼성전자와 LG에릭슨,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는 쏠리테크 등과 자사의 핵심 기술을 공유하고 LTE 기지국 장비 일부도 함께 생산할 예정이다. LTE 기지국은 삼성전자나 LG에릭슨,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가 단독으로도 만들 수 있지만 중소 기업들에도 활로를 열어주겠다는 뜻이다.
SK텔레콤은 이번 협약을 통해 중소 중계기 업체들이 앞으로 3년간 700억원 이상의 LTE 통신장비를 SK텔레콤에 공급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중계기 제조사들이 대기업들의 LTE 기지국 관련 기술이나 노하우를 배워 해외 시장 진출도 모색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홍배 씨에스 사장은 “LTE 시대가 열리면서 중계기 수요가 없어져 중계기 제조사들의 심각한 경영난이 예상됐었다”며 “이번 기술협력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