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공기업개혁 새로운 시작] 한국수출보험공사

조직개편 책임경영 1인당실적 3배향상 수출보험공사는 이제 수출업체들의 든든한 후원자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9ㆍ11 테러가 발생했을 때나 최근 미국 서부항만이 폐쇄됐을 때 해외바이어들이 수출대금 지급을 연기하자 수출업체들은 먼저 찾은 곳이 수출보험공사다. 수출보험공사가 설립된 것은 92년. 당시 2조원에도 못미쳤던 보험 인수실적은 10년 만에 40조원 규모로 불어났다. 외형적 성장은 빨랐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로 내실을 다지는데는 어려움을 겪었다. IMF 경제위기후 정책적인 지원을 강화하면서 거액의 보험금이 빠져나갔다. 그래서 기금을 충분히 적립할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공사는 지난 2000년부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공사 설립후 처음으로 내부승진을 통해 선임된 임태진 사장이 취임하면서 경영혁신 작업을 서둘렀다. 내부승진을 통해 사장을 선임한 것은 수출환경 변화에 맞춰 경쟁력을 높이려면 전문가가 사령탑을 맡아야 한다는 인식때문이었다. 우선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단행됐다. 팀제 도입과 함께 결제단계가 축소되면서 생산성이 높아졌다. 고객의 특성에 맞춘 사업본부제도 정착됐다. 각 본부별로 철저한 책임경영이 이뤄졌고 성과에 따라 승진, 보수를 차별화했다. 철저한 능력위주의 업무평가시스템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노동조합 합의가 필요한 퇴직금 누진제를 폐지하는 한편 연 1%인 직원 주택구입자금의 대출금리도 시중금리 수준으로 인상했다. 또 기존 11개 해외사무소 가운데 7곳은 폐쇄했다. 반면 LA, 북경, 상파울로, 파리사무소는 특화 시켰다. 해외사무소 정리를 통해서만 한해 12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신규로 해외사무소를 설치하는 대신 협력기관인 코트라(KOTRA) 해외무역관 6개소에 주재원을 파견, 소요경비를 줄였다. 반면 온라인 수출보험은 최대한 활용했다. 인터넷을 통해 보험업무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면서 최소한의 인력과 비용으로도 수출업체에 대한 서비스는 한층 강화됐다. 이 같은 구조조정 및 경영혁신에 힘입어 직원 1인당 수출보험 지원실적은 95년의 343억원에서 2000년에는 1,140억원으로 3배 이상 확대됐다. 공사는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아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고객관리팀, 수출애로지원센터 등을 마련, 수출보험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편의를 배려했다. 현재 공사가 추진중인 목표는 '자립경영기반의 구축'이다. 지금처럼 정부의 도움에 기대서는 국내외 기관과의 경쟁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수지균형을 맞추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업무단계별 수익사업을 통해 자체 수익원을 발굴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또 궁극적인 목표인 수출기업을 위한 매출채권 종합관리회사로 부상하기 위해 신용정보업, 매출채권추심 및 관리대행 등 관련된 모든 부문에 대한 통합지원서비스체계의 틀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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