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과 제주를 뒤덮은 사상 초유의 기록적인 폭설로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22일 호남 및 충남 서해안 지역 곳곳에서는 건물 외벽이 무너져 내렸으며 100여곳의 비닐하우스ㆍ축사 등 시설물도 힘없이 주저앉았다. 전남 장성에서 김모(68)씨가 자신의 집 근처에서 동사한 채 발견되는 등 호남지역에서 2명의 인명피해가 있었다. 광주와 전남북ㆍ제주지역의 유치원, 초ㆍ중ㆍ고교 1,196곳이 이날 휴교했으며 일부 학교는 앞당겨 겨울방학에 들어갔다.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삼성 광주전자공장도 폭설로 이날 하루 가동을 중단했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목포항을 통해 나가는 수출 차량들이 폭설로 움직이지 못해 수출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차량 1,000여대가 고립됐던 호남고속도로는 이날 오전 제설작업이 마무리되면서 소통이 시작됐지만 이 지역 공항과 항구는 이틀째 폐쇄됐다.
이날 오후3시 현재 누적 적설량은 전북 정읍이 52.0㎝로 가장 많았으며 부안 36.5㎝, 광주 39.2㎝, 순천 29.4㎝, 임실 18.0㎝. 군산 19.6㎝ 등을 기록했다. 정읍ㆍ부안ㆍ광주ㆍ순천에서는 기상관측 이래 하루 최대 적설량 1위를 경신했다.
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전국적인 강추위가 계속돼 복구작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피해액도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며 “23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7도를 기록하며 전날보다 3∼4도가량 올라 추위가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