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무선인터넷망이 개방됨에 따라 무선인터넷 분야도 무한경쟁시대에 접어든다.
정보통신부는 지난해 12월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통 3사의 무선망 개방을 명시한 `전기통신설비의 상호접속 기준` 개정안을 고시했다.
무선인터넷망 개방이란 이동통신사들의 망을 통해 유선통신사와 포털, 컨텐츠사업자(CP)가 독립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망을 개방하는 것을 말한다.
무선망 개방은 컨텐츠의 질적 향상과 무선인터넷 이용환경의 개선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자들은 이통사가 운영하는 무선 포털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사이트를 선택해서 직접 접속할 수 있게 된다. 또 단문메시지서비스(SMS), 벨소리∙캐릭터 내려받기 등에 국한된 컨텐츠가 영화, 방송 등 멀티미디어 기능이 가미돼 이용자들은 컨텐츠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유선망 개방으로 유선인터넷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무선망 마저 개방될 경우 무선인터넷도 유선 못지 않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정통부의 개정안을 놓고 무선통신사업자와 포털 및 CP간의 이견이 팽팽해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업체간의 이견 조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통사들은 지금까지 무선망 개방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왔다.
포화단계에 접어든 음성통화료 중심의 매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무선망 인프라 구축에 투자해 온 이통사로서는 자체 구축한 무선망을 다른 사업자들에게 쉽게 개방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동안 무선인터넷 망 독점에 힘입어 이통사들의 무선매출은 매년 성장세를 보여왔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조원의 무선인터넷 매출을 달성, 전체매출의 11.5%를 차지했다. KTF와 LG텔레콤도 비슷한 비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맞서 유선 포털업체들은 무선망이 개방될 경우 유선인터넷에서 쌓은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를 무기로 무선인터넷 시장에서도 영광을 재연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NHN, 네오위즈 등 포털업체들은 올해를 무선인터넷 시장에 본격 진출할 시기로 판단, 이에 대한 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지난해부터 KTF를 통해 무선컨텐츠를 제공해 온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망 개방에 따른 후속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NHN은 경쟁력 있는 한게임의 게임 컨텐츠를 무선인터넷으로 서비스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그러나 포털업체와 달리 브랜드력이 약한 CP의 경우 독립적으로 포털사업을 벌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신 이통사 이외에 포털 등으로 컨텐츠 유통채널이 다양화되는 데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다.
<장선화기자 jangsh100@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