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정부가 추진해온 개혁에 대해 "인상적"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베를린을 방문한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나는 이탈리아 정부가 진행해온 개혁이 국채금리 하락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국채 입찰을 통해 6개월 만기 단기 국채 90억 유로 어치를 1.585% 금리에 발행했다. 이는 지난달 2.454%에 비해서 현격하게 떨어진 것으로, 메르켈 총리는 이탈리아의 자금 조달 비용이 낮아질 것이라는 "희망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몬티 총리는 이에 대해 "이탈리아는 그동안 훌륭한 성과를 이뤄냈으며, 시장이 이를 인정하는 과정에 있다"라고 말했다.
작년 말 집권한 몬티 총리는 재산세 부활, 판매세 증액, 정부 지출 삭감, 퇴직 연령 연장 등의 개혁 정책을 펴왔다.
메르켈 총리는 그러나 유로존(유로화사용 17개국) 구제기금에 은행 면허를 부여해 유럽중앙은행(ECB)로부터 무제한적으로 자금을 빌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기존의 반대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 이와 관련 "드라기 ECB 총재가 은행 면허 부여는 유럽 협약과 양립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것은 내 신념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몬티 총리는 이에 대해 "오늘 불가능한 일이 내일에는 특정한 조건하에 가능할 수 있다"고 말해 장기적으로 유럽 협약 개정을 통한 실행 가능성을 열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