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제조부문 대상◁◎(주)대동황토방아파트/서구식 아파트에 전통양식 접목 ‘화제’
올 한해 아파트부문 최고의 화두는 뭐니뭐니 해도 황토방이었다.
황토방이 우리 체질에 맞고 건강에 좋다는 학계의 주장은 제쳐놓더라도 서구의 대표적 구조물인 아파트에 전통양식을 접목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일반인들의 관심과 옛것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같은 관심과 향수가 창원지역을 연고로 한 중견주택건설업체인 대동(회장 곽정환)을 업계 최고의 스타반열에 올려놓았다.
대동은 지난해 5월 경남 마산시 삼계동 아파트 8백22가구에 이를 처음으로 적용, 분양한지 불과 1주일도 안돼 완전분양을 기록했다. 이후 분양한 14개 단지 1만여가구의 아파트도 조기에 1백% 분양률을 기록하는 등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실제 대동황토방에 대한 소비자 인기는 지난해부터 올 11월까지 공급된 대동아파트 분양률을 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 회사는 마산 삼계 8백22가구에 이어 강원 횡성 2백64가구, 경남 창원 외동 1백20가구 및 안민 9백20가구를 포함해 지난해 분양한 아파트 3천6백73가구와 경남 양산신도시 1천2백56가구, 김해 장유신도시 3천6백96가구, 경기 오산 운암지구 6백60가구를 비롯해 올해 공급한 7천14가구 등 1만7백10가구 모두 1백% 분양률을 기록하는 개가를 올렸다.
특히 시흥연성지구 대동아파트는 황토방에 대한 소비자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아파트에 있어서는 국내 최고라 자처하던 대형 건설업체들은 미분양으로 고심해야 했던 반면 대동은 15대1이라는 높은 분양률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분양을 마쳤다.
대동황토방이 이같은 인기를 누리자 다른 건설업체들뿐 아니라 인테리어업체 및 리모델링업체들이 황토에 대한 기초 지식도 없이 「황토방 시공」을 자랑하고 나섰다.
그러나 황토방은 누구나 시공할 수 있는 그런 작업이 아니었다. 황토의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시공하면 하자보수가 불가피할 만큼 까다로운 작업이기 때문이다.
황토가 지닌 최대 약점은 건조시 균열현상이 심하다는 점이다. 시공 당시엔 매끄럽기 그지없던 황토바닥은 건조과정에서 가뭄에 찢긴 논바닥처럼 갈라지기 일쑤다. 이같은 단점을 보완하지 못한 황토바닥은 작은 충격에도 버티지 못하고 여지없이 부숴져버린다.
이것이 바로 대동황토방이 다른 황토방과 다른 점이다. 대동기술연구소는 수년에 걸친 연구끝에 이같은 단점을 보완한 기술을 개발, 특허를 출원했다.
이와함께 대동황토방이 여타 황토방과 다른점은 충분히 오래 묵은 양질의 황토를 선별, 적합한 건축자재로 가공한 뒤에 사용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대동은 영동·하동지역에서 나는 양질의 흙을 선별해 건축자재에 맞도록 재가공해 공급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 회사가 연간 공급 가능한 황토의 양은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같은 수급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대동은 올해부터 황토생산시설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취급대리점도 크게 늘리고 있다.
한편 대동황토방아파트는 올들어 건축부문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97 대한민국건축문화대상」 특별상을 비롯 9개 일간지 및 스포츠신문의 히트상품에 선정되는 등 인기 상한가를 기록했다.
◎브랜드부문 최우수상(주)청구 「오디세이」/3일만에 100%분양 ‘편리한 미래주택’ 소비자에 주효
청구 오디세이는 올 한해동안 부동산 업계에서 가장 큰 화제가 됐다. 극심한 경기 침체에도 불구, 분당 오디세이가 모델하우스 문을 연지 일주일만에 90%를 넘는 분양률을 기록했다.
뒤이어 공급된 일산 오디세이는 분당의 성공을 무색케 했다. 1천12실에 달하는 대형 복합건물이 분양 3일만에 1백%의 분양률을 기록했다.
이는 새로운 개념의 복합 생활공간으로서 건물 자체의 빼어남과 함께 마케팅 전략이 제대로 먹혀든 결과다.
생활, 업무, 문화가 모두 한 건물에서 이뤄지는 신개념의 주거공간인 만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필수적이었다.
오디세이의 건립동기는 소비자들의 생활방식의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사람들이 보다 편리한 생활을 추구하고 첨단시설을 갖춘 공간을 원한다는 것. 특히 자기중심적인 공간을 바라는 신세대의 기호는 오디세이의 중요한 개념 중 하나다.
아파트의 편리성, 오피스텔의 독립성, 빌라의 고급성, 호텔의 다양성을 한 곳에 모아 건립했다는 얘기다.
이에따라 마케팅 전략의 핵심은 「2000년형 내 집」으로 설정됐다. 쾌적하고 편리한 미래주택이라는 뜻이다.
청구는 일산 오디세이 분양을 위해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필요했다. 분양 오디세이가 대성공을 거뒀지만 일산 오디세이의 분양 여건은 매우 나빴다. 일산에서 잇달아 공급된 오피스텔의 분양률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분당 오디세이 성공으로 얻게 된 「오디세이」에 대한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더욱 강하게 심기로 했다. 이같은 인식이 실제 분양으로 연결되도록 하는 새로운 전략도 활용하기로 했다.
우선 경품으로 오디세이 집 한 채를 걸었다. 경품으로는 이례적이다. 오디세이 4행시 공모전을 개최해 일산 오디세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자극하고 개념을 이해시켰다. 4행시 공모에 20만명이 참가했고 이는 오디세이에 대한 인식을 높였다.
실제 분양에 들어가서는 마케팅을 더욱 강화했다. 오디세이의 원스톱 라이프 개념을 확대,
전원생활까지 보장해주기위해 20평짜리 주말농장 이용권을 입주자에게 제공했다. 이는 오디세이의 가치를 높이고 차별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광고전략도 새롭다. 신문광고는 직접적인 분양을 유도하도록 했고, 방송 등 나머지 매체를 통해서는 오디세이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실시됐다.
이 회사는 오디세이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의 기호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기존의 주거공간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생활에 걸맞는 신공간을 원한다는 사실이다. 이같은 판단은 앞으로 건립할 오디세이에 동일하게 적용될 예정이다.
청구는 전국에 걸친 오디세이 프로젝트를 계획중이다. 일산 오디세이에 적용한 마케팅 전략을 전국 오디세이에 적용, 「오디세이=21세기형 주택」이라는 이미지를 심기로 했다.<이은우 기자>
◎고객만족부문 최우수상금강개발산업 「현대백화점」/고객우선 영업전략… 전직원 공감대 형성
최근 불경기 속에서도 꾸준한 매출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곳이 금강개발산업(대표 김영일)의 현대백화점 본점이다.
전년대비 매출신장률에 있어 항시 다른 경쟁점들을 10%이상 앞서고 있는데 자타가 공인하는 영업성공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에대해 유통업계에서는 많은 분석과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매장을 고급화한 것이 뒤늦게 성공을 거두고 있다던지 백화점이 소재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지역주민들의 경제력이 높은 결과라는등 여러가지 의견이 제시되고 있지만 대부분 겉으로 본 피상적인 분석에 불과하다.
백화점 자체분석에 따르면 현대고객가운데 80%이상이 고정고객이다.
경쟁점의 고정고객이 50%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30%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그만큼 고객들이 현대백화점에 친숙해져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주고객 연령층이 40∼50대에 집중돼 있는 것도 주목해 볼만한 사항이다.
연령이 높을 수록 신중한 태도를 보여 고객응대에 어려움을 겪게 마련이지만 현대백화점 본점은 고객들의 까다로운 면을 적절히 소화해내며 고품격백화점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이같은 성공은 백화점뿐만이 아니다.
호텔·여행사업·의류제조·휴게사업·물류·케이터링 등 전 부분에 걸쳐 남다른 차별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투박한 현대그룹사의 이미지를 뒤바꿔놓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성공비결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한마디로 전 직원의 철저한 고객우선 영업전략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고객이 없으면 우리도 없습니다」로 시작,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실천합니다」 「고객의 소리를 존중합니다」 「고객이 우리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고객에게 의존하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것은 고객의 만족을 위해 존재합니다」로 끝을 맺고 있는 백화점의 고객이념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전적인 영업전략을 고객에 두고 있는데 고객이념 모두가 구호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임원서부터 영업일선의 판매직원에 이르기까지 전 직원에 걸쳐 철저한 고객우선경영이 이루어지고 있다.금강개발산업이 백화점을 비롯 호텔·여행사업·의류제조·휴게사업·물류·케이터링 등 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전 사업부문에 「CS(고객만족·Customer Satisfaction)경영」을 도입한 것은 지난 95년이다.
도입기에는 먼저 직원들의 고객만족마인드를 고취하는데 주력, 고객우선의 직장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주력했다.96년과 올해는 직원들의 고객만족마인드를 현실화시키는 대규모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CS추진위원장인 김영일대표이사를 중심으로 CS추진본부가 구성됐으며 이를통해 각 업무팀과 고객·납품업체·연수원 등을 연결하는 정보망이 끊임없이 가동되고 있다. CS추진본부의 지휘아래 실무에 반영된 고객만족사례는 벌서 1백여항목에 이른다.<이강봉 기자>
◎신상품개발부문 최우수상제일제당 「햇반」/독신자·맞벌이 증가 생활양식 변화따른 틈새시장 노려
제일제당(대표 손경식)이 지난해 12월 선보인 「햇반」은 올해 80여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상품밥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데 성공했다.
간편하고 빠르게 끼니를 해결할수 있으면서도 집에서 갓 지은 밥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맛도 뛰어난 햇반은 「밥을 슈퍼마켓에서 사먹는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
몇년전부터 독신자·맞벌이 부부의 증가와 편의식 추구등 소비자 생활양식의 변화로 인스턴트밥시장이 꾸준히 커져왔다. 제품종류도 냉동밥, 레토르트밥 등 다양해지고 있다. 하지만 기존 인스턴트밥은 맛이 없고 푸석푸석하다는 불만이 많았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주부가 「밥을 먹어야 든든하고 하루에 한번은 먹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라면이나 빵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다.제일제당은 햇반을 내놓으면서 이같은 소비자들의 상품밥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는데 초점을 맞췄다.
냉동밥과 레토르트밥 등이 유통중 변질되는 것을 막기위해 밥 고유의 품질을 희생한 반면 햇반은 집에서 밥짓는 과정과 똑같은 압력밥솥 원리로 만들어진다. 공정에서 뜸까지 완벽하게 들인후 「다된 밥」으로 시판된다.
쌀도 국내 최고 품질의 경기도 이천쌀만을 사용, 밥맛이 뛰어나다. 주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햇반이 전기솥밥에 비해 맛과 찰기, 윤기면에서 더 낫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햇반은 또 반도체공장과 같은 수준의 청결도를 유지하는 클린룸에서 제조된다. 일반 대기중의 미생물 침입을 완벽하게 차단, 상온에서 6개월동안 맛과 품질이 그대로 유지된다.
제일제당은 이와함께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해 햇반의 단량을 음식점에서 파는 공기밥 한 그릇과 같은 2백10g으로 하고 가격도 비슷한 1천1백원으로 책정하는등 치밀하게 준비했다.
제일제당은 햇반의 시판에 들어가면서 주요 공략대상을 25∼35세의 전업 및 맞벌이 주부로 선정했다. 상품밥에 대한 구매의향률은 독신자 및 자취 대학생, 신세대 주부층에서 더 높았지만 수요층이 더 넓고 밥의 사용빈도가 높은 전업주부들의 거부감 해소가 관건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단계로 구매유도에 제품인지도 제고를 겸해 백화점·할인점·아파트단지·상가·오피스텔 등지에서 대대적인 시식행사를 실시했다.
이와함께 독신자·연예인·대학교수등 조기 수용자층 및 의견선도층에 대한 제품샘플 및 DM발송도 병행, 구전효과도 노렸다. 시식용으로 쏟아부은 물량만 30여만개에 달한다. 제일제당은 햇반의 시장진입이 어느 정도 이뤄진 다음에는 2단계로 행락철 야외판촉 및 시식행사에 나서는 한편 병원·기업체·기숙사·기내식등 특수경로 개척에 뛰어들어 수요저변 확대에 주력했다.
게다가 지금까지 총 18억원에 달하는 방송 및 인쇄매체를 통한 광고공세도 퍼부었다.
햇반은 시판 15일만에 2억5천만원어치가 판매된데 이어 다음달에는 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또 3월에는 5억원, 4월에는 7억원으로 늘었으며 행락철이 시작된 5월부터는 월 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말까지는 당초 목표로 잡았던 40억원의 2배인 8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문병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