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HDC신라·한화 '10조 황금티켓' 잡았다

시내 면세점 사업자 확정 중소·중견기업 'SM' 제주는 '제주관광공사' 선정

이돈현 관세청 차장(특허심사위원장)이 10일 오후 영종도 인천공항세관 수출입통관청사에서 서울 3곳과 제주 1곳의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영종도=이호재기자


올해 말 시장규모 10조 원대, 최근 5년간 연평균 20% 가깝게 성장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시내면세점 전쟁에서 HDC신라·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SM면세점·제주관광공사가 승리했다. 이로써 대기업 7개, 중소·중견 기업 17개가 참여해 지난 6개월간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인 면세점 대전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관세청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는 10일 오후 인천 영종도 인천공항세관에서 서울 3곳, 제주 1곳 등 총 4곳의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서울·제주에 시내면세점이 추가 선정된 것은 지난 2000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황금알의 노른자위인 서울 시내 면세점 3곳 중 대기업 몫인 2곳은 HDC신라(용산),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여의도)가 가져갔다. 중소·중견 기업 몫인 나머지 1곳은 SM면세점(인사동)이 차지했다. 역시 중소·중견 기업을 대상으로 심사가 진행된 제주도 1곳은 제주관광공사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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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위원 15명으로 구성된 특허심사위원회는 지난 8일부터 2박 3일간 인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외부와 격리된 채 심사 작업을 벌여왔다. 위원회는 △관리역량(250점) △경영능력(30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150점) △경제·사회 발전 공헌도(150점)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150점) 등을 종합 평가했다.

이돈현 특허심사위원장은 “이번 시내면세점 추가 선정으로 약 3,000억원의 신규 투자 및 4,6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 된다 ”며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조기달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서울 3곳, 제주 1곳 등 시내 면세점 4곳이 추가 선정됨에 따라 시내 면세점은 총 21곳으로 늘었다. HDC신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선정으로 독점 논란이 일었던 대기업간 시내면세점 비율도 황금분할이 됐다는 평가다. 면세점 업계 1위인 롯데는 이번에 1곳도 추가 선정되지 않으면서 서울 3곳, 부산 1곳, 제주 1곳 등 5곳의 현상유지에 그쳤다. 2위인 호텔신라는 기존 서울 장충동과 제주 등 2곳에서 1곳을 늘려 총 3곳의 시내면세점을 보유하면서 시내면세점 수위 경쟁에서 추격의 발판을 놓게 됐다.

한편 국내 면세점 시장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매년 초고속 성장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0년 4조 5,000억원이던 국내 면세점 매출 규모는 2014년에는 8조 3,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매년 20%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메르스 여파로 지난달 관광객이 급감했지만 면세점 업계에서는 올해 연말에는 시장 규모가 10조 원대로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인천


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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