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스케이팅 경기에서 선수들이 바닥과 거의 수평을 이룰 정도로 코너를 돌아도 넘어지지 않는 이유가 의학적으로 입증됐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류임주 교수팀은 20대 쇼트트랙 선수 16명과 일반 대학생 18명 등을 대상으로 자기공명영상(MRI) 뇌 촬영을 한 결과, 선수들의 소뇌 반구와 소뇌 벌레의 소엽의 부피가 더 크게 관찰됐다고 6일 발표했다.
소뇌는 운동기능을 조절하는 역할을 맡고 있으며 특히 평형감각을 관장하고 근육의 긴장과 이완 같은 운동을 조절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선수들은 특히 오른쪽 소뇌가 많이 발달돼 있었다.
연구팀은 “쇼트트랙 선수들은 오른발로 균형을 유지하면서 왼쪽으로 코너를 도는데 이때 균형을 잡는 오른발이 오른쪽 소뇌 반구를 활성화시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매우 빠른 속도로 달리고 코너링하며 추월하기 위해 꼭 필요한 균형 능력과 협응 능력 등이 소뇌발달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류 교수는 “꾸준한 운동은 소뇌를 활성화시켜 인지기능 상승과 균형감각 회복에 기여 할 수 있다”며 “수험생과 청소년 뿐만 아니라, 교통사고 후유증 환자, 치매환자 등도 재활을 위해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