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군소후보
서울시장 후보에는 이명박, 김민석 후보외에 민주노동당 이문옥(63), 녹색평화당 임삼진(42), 사회당 원용수(33) 후보가 각각의 이념에 따른 소수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도전하고 있다.
"반부패 특별시장"
▶ 이문옥(민주노동당)
지난 90년 감사원 재직 당시 감사원 내부 비리를 고발해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던 '양심선언'의 대표적 인물.
당시 23개 재벌그룹 계열사의 비업무용 부동산 보유실태에 대한 감사가 재벌들의 로비로 중단된 사실을 폭로, '내부고발제도'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내부 비리 폭로로 인해 감사원에서 파면됐으나 복직소송에서 승소, 감사교육원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99년 정년퇴임했다.
이 후보는 '일하는 사람들의 서울', '참여와 변화의 서울', '평등과 균형의 서울', '보편성ㆍ공공성ㆍ연대성의 서울'을 4대 시정방향으로 제시하면서도 감사원 내부비리를 폭로한 주역답게 '반부패 특별시장'을 공약의 최우선 과제로 꼽고있다.
구체적으론 '서울시민이 함께 짜는 서울시 가계부'라는 기치하에 '참여예산제'를 제안하고 있고 서울시 비정규직 공무원직 철폐, 강남북 격차 해소를 위한 과감한 역차별 정책추진 등을 구상하고 있다. 지난 97년엔 브리태니커 세계연감의 `96년의 화제의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녹색행정 펼칠것"
▶ 임삼진(녹색평화당)
녹색연합, 녹색교통운동, 에너지연대 등 환경단체에서 잔뼈가 굵은 학생 및 노동운동 출신의 시민운동가. 서울대 철학과 재학 당시 야학활동에 전념했으며, 이후 '위장 취업'을 통해 노동운동에 헌신했다.
청계피복노조 사태의 주역인 전태일씨의 막내 여동생 전순덕(41)씨가 부인이다. 지난 98년 10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청와대 민정비서실 국장으로 있으면서 '신용카드 영수증 복권제' 아이디어를 관철시켜 세수 증대에 획기적으로 기여했다.
임 후보 공약의 핵심은 "시민과 더불어, 양식있는 국민과 더불어 회색도시 서울을 녹색으로 변화시키겠다"는 '녹색혁신'에 있다.
이를 위해 서울시정의 패러다임을 '자동차 위주에서 사람 위주로', '화려함의 추구에서 생각하는 도시로', '대형 프로젝트 위주에서 삶의 질 위주로', '하드웨어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구상을 내놓고 있다.
특히 서울시의 행정1,2부시장과 정무부시장직을 없애는 대신 환경부시장-행정부시장 체제로 개편, '녹색 행정'을 구현하겠다는 공약도 발표했다.
"주택값 절반으로"
▶ 원용수(사회당) "주택값 절반으로"
학생운동권 출신의 30대 후보. 강원도 강릉 태생인 그는 서울대 법대 재학 당시 민중정당 건설을 위한 전국학생추진위원회 활동을 하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는 등 2차례 복역하기도 했다.
지난 98년11월 창당된 청년진보당의 사무총장을 맡는 등 핵심 역할을 하다가 지난해 8월 사회당으로 당명을 개칭하면서 당대표를 맡았고, 장애인 이동권 쟁취를 위한 연대회의 공동대표도 맡고 있다.
그는 '평등 서울, 환경 서울, 해체 서울' 구호와 함께 지대조세제 도입을 통해 주택가격을 절반으로 줄이고, 공공보육 100%를 달성하며, 모든 노동자에게 평등한 노동권을 보장한다는 공약을 내세워 노동자와 장애인들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