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 新실세그룹, '포스트 손길승'으로 주목

SK그룹의 신진 전문경영인들이 손길승 전 그룹회장의 은퇴로 사실상 와해된 SK의 '오너와 전문경영인의 투톱체제'를 복원할 대안세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30일 SK그룹에 따르면 다른 재벌기업에서는 찾기 어려운 SK만의 독특한 '오너와 전문경영인의 투톱체제'가 손 전 회장 은퇴로 사실상 와해된 이후 40~50대의 새로운 실세그룹이 손 전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오너인 최태원 회장과 파트너십을 이뤄 미래의 SK그룹을 이끌어갈 차세대 CEO로주목받는 인물은 4~5명 정도. 먼저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유정준 해외사업(R&I) 부문장이다. 올해 43세인 유 전무는 고려대 경영학과와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 회계학 석사출신으로 미국 매킨지 컨설팅 근무 당시 최 회장이 직접 발탁한 인물이다. 유 전무는 특히 최 회장이 영어(囹圄)의 몸이던 2003년 'SK사태' 당시 SK㈜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출자전환을 둘러싼 채권단과의 협상을 무난히 마무리지었을 뿐 아니라 소버린자산운용과의 경영권 분쟁을 일선에서 진두지휘하며 SK가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그는 당시 워낙 독주하는 바람에 내부의 경쟁자들로부터 집중적인 견제를 받아 현재는 핵심에서 다소 밀려난 해외사업부문장으로 근무중이다. 유 전무와 고려대 경영학과 동문이자 그룹의 구조조정본부격인 투자회사관리실(CMO) 인사담당 임원인 김태진(43) 상무도 떠오르는 핵심 실세로 꼽힌다. 줄곧 인사 부문에 몸담아온 김 상무는 그룹 전체 인사 뿐 아니라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SK㈜의 인사담당 임원도 겸임하고 있어 최 회장의 의중을 받들어 그룹 전체의 인사를 좌지우지하는 '실세 중 실세'로 평가받고 있다. 역시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인 조기행(46) 투자회사관리실 재무개선담당 전무는2003년 'SK사태'의 와중에서 해체된 그룹 구조조정본부에서 줄곧 재무업무를 맡아온'재무통'이다. 그룹 구조본에서 재무팀장을 맡았던 것이 빌미가 돼 'SK사태'와 관련된 1심 판결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형을 선고받기도 했으며 투자회사관리실 신설과함께 CMO 재무개선담당 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조 전무 역시 최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실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정만원(53) SK네트웍스 사장은 그룹의 핵심 부서에서는 다소 떨어져 있지만 탁월한 경영능력으로 최 회장의 신임이 남다른 전문경영인으로 평가받는다. 동력자원부(현 산업자원부) 석유수급과장 출신인 그는 1994년 유공(현 SK㈜)에입사한 뒤 SK㈜ 고객사업개발본부장과 SK텔레콤 인터넷사업부문장 등을 역임했으며2003년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이 대규모 분식회계 적발로 존망의 위기에 처했을때 SK글로벌 정상화추진본부장으로 전격 투입됐다. 이후 예상보다 훨씬 빠른 SK네트웍스의 경영정상화를 일궈내 최 회장으로부터능력을 인정받았으며 지금은 손 전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을 스타급 전문경영인의 선두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SK 관계자는 "SK그룹에서 손 전 회장이 남긴 발자취가 워낙 커 아직까지는 그의 바통을 이어받았다고 할 만한 전문경영인이 뚜렷이 없지만 40~50대의 신진 실세들이 그의 자리를 대신해 최 회장과 '뉴 SK'를 이끌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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