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신·여고괴담4·아미티빌 호러등 속속 개봉<br>작년 흥행 실패로 국내 영화 줄고 외화는 늘어
| 제철 만난 공포영화들이 관객맞을 준비를 끝내고 개봉을 서두르고 있다. 분홍신,(왼쪽 위부터) 아미티빌 호러, 셔터, 여고괴담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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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블록버스터물과 함께 여름 시즌 극장가를 이끄는 쌍두마차는 단연 공포영화다. 매년 엇비슷한 내용들로 채워지지만, 독특한 장르영화답게 어느 정도 수준만 맞추면 ‘기본 관객’은 확보되는 영화다.
올 여름 역시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줄 공포영화들이 대거 관객맞이에 분주하다. ‘링 2’ ‘그루지’ 등 외국 공포물들로 서둘러 공포물 시즌개막을 알린 올해는 할리우드와 한국영화와의 정면 승부가 펼쳐진다. ‘페이스’ ‘분신사바’ 등 지난해의 잇따른 흥행실패 탓에 한국영화의 숫자가 예년보다 많이 줄어든 건 사실. 올해 관객들의 소름을 돋게 할 극장가의 공포물을 소개한다.
◇‘여고괴담 4:목소리’= 지난 98년 1편 개봉 이후 벌써 네 번째다. 1편이 250만명을 모았고 2003년 개봉한 3편이 180만명을 동원할 정도로 지치지 않는 흥행 파워를 보여주는 작품.
4편 역시 여자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다. 어느 날 의문의 죽음을 당한 여고생이 그 목소리만 남아 학교를 떠돌고, 그 목소리를 듣게된 친구가 죽음의 비밀에 다가서며 끔찍한 공포를 겪는다.
김옥빈, 서지혜 등 신인배우들이 주연을 맡았다. 최강희, 박진희, 공효진, 김민선 등 이제는 톱스타로 부상한 여배우들은 모두 ‘여고괴담’ 출신이다. 앞으로의 이들 활약 역시 기대되는 부분. 7월 15일 개봉.
◇‘분홍신’=지난 해 ‘얼굴없는 미녀’로 독특한 공포를 선사한 김혜수가 호러물에 재미를 붙였다. ‘연애의 목적’ 이후 보름 넘게 끊긴 한국영화 개봉 라인업을 7월에 다시 이을 작품이다.
분홍신이 이끄는 대로 춤을 추다가 발목이 잘리는 소녀 이야기인 안데르센의 동명의 동화에서 모티브를 따오며 제목을 붙였다. 영화 속 여주인공 선재(김혜수)가 분홍신을 주운 뒤로 알 수 없는 공포에 시달린다. ‘와니와 준하’의 김용균 감독 재기작. 7월 1일 개봉.
◇‘아미티빌 호러’= 대부분의 서양 공포물이 살인 그 자체로 무서움을 자극하는 데 반해, 이 영화의 공포 기둥은 알 수 없는 혼령이 인간을 지배한다.
74년 미국 롱아일랜드에서 벌어진 실화에 바탕을 뒀다. 어느 저택에 사는 일가족 모두가 큰아들에게 목숨을 잃고, 큰아들은 집에서 들려오는 이상한 ‘목소리’가 살인을 시켰다고 말한다. 이듬해 다른 가족이 이 집에 이사를 오면서 똑 같은 공포를 겪게 되고, 마침내 ‘목소리’가 남편의 귀에 들리기 시작한다.
79년 개봉됐던 작품을 리메이크했다.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을 리메이크한 마이클 베이가 이 영화 역시 제작했다. 7월 1일 개봉.
◇‘셔터’= 국내에선 다소 생소한 태국의 공포영화. 우연히 찍은 사진에 이상한 흔적들이 발견되면서 점점 귀신의 세계로 빠져든다는 내용.
사진작가 턴과 연인 제인이 뺑소니 교통사고를 친 뒤, 턴이 찍은 사진에는 이상한 흔적이 나타난다. 이후 턴의 동창들이 하나씩 자살하기 시작한다. 이들은 모두 그의 옛 여자친구와 관련있는 인물. 턴은 지금의 여자친구 제인과 함께 닥쳐올 공포를 두려워하시 시작한다.
영화 마지막 ‘당신도 귀신을 찍을 수 있다’는 자막은 보기엔 유치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섬뜩하게 느껴진다. 공포영화의 줄거리는 시대와 국경을 초월한다는 걸 온 몸으로 증명하는 영화. 30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