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ㆍ4분기 매매회전율(전체 펀드 기준) 상위 운용사의 분기 성과(국내 주식형 펀드 기준)가 낮았으며 매매회전율이 낮은 운용사의 성과가 좋았다. 지난해 4분기 가장 높은 매매회전율을 보인 운용사는 드림자산운용으로 852.60%를 기록했다.
매매회전율은 자산운용사의 주식 매매금액을 총 주식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주식 포트폴리오를 얼마 갈아치웠는지 알 수 있는 비율이다. 즉 드림자산운용은 4분기 동안 주식 편입 종목을 약 8.5번 바꾼 셈이다. 드림자산운용의 4분기 국내 주식형 펀드 성과는 운용사 평균(0.53%)에 미치지 못하는 -1.27%를 기록했다. 두 번째로 매매회전율이 높은 키움자산운용(696.84%)의 경우 분기 성과는 -1.05%에 그쳤다. 이밖에 매매회전율 상위 운용사인 메리츠운용(503.66%), KTB자산운용(452.44%), LS자산운용(438.69%)의 수익률은 각각 -2.09%, -2.34%, -0.82%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매매회전율 상위 10개 운용사의 경우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반면 매매회전율이 낮은 운용사들의 성과는 평균치를 웃돌았다. 43.51%의 매매회전율을 보인 교보악사자산운용은 1.93%의 수익률을 보였으며 한화운용(74.75%)은 0.68%, KB자산운용(87.66%)은 1.58%로 운용사 평균 성과를 앞섰다. 매매회전율 하위 6개 운용사는 최소한 플러스(+) 수익률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매매회전율이 높을수록 낮은 성과가 나오는 이유를 횡보장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계속 오르는 국면에서는 매매회전율이 높을수록 수익률이 좋지만 횡보장세에서는 수익률이 낮게 나올 수 있다"면서 "매매회전율이 높아지는 이유는 수익률이 좋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종목을 편입하기 위한 방법일 수도 있고 최근 환매가 많이 이뤄지면서 어쩔 수 없이 주식을 팔아야 할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매매회전율을 운용사의 특성에 맞게 해석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퀀트 펀드, 인덱스 펀드를 많이 보유한 운용사는 펀드 특성상 매매회전율이 빨라 운용사별 특성에 맞게 이해해야 한다"며 "지난해 가치주, 배당주, 중소형주 위주로 편입했던 운용사들이 매매회전율이 낮고 수익률도 상대적으로 좋게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