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나이지리아 사태 '산넘어 산'

勞·政 해결점 못찾아 파업장기화 예상 겨울 앞두고 국제 원유시장 한파 우려

산유국 나이지리아의 파업 사태가 해결점을 찾지 못한 채 갈수록 꼬여가고 있다. 나이지리아 노조협의회(NLC)는 11일부터 14일까지 시한부 파업을 벌인 후 정부가 노동계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2주일 후 제 2차 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는 지난 11일 은행, 상가 등이 일제히 문을 닫아 파업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이에 따라 겨울철을 앞두고 원유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공급은 오히려 줄어 국제원유시장이 모진 한파에 시달릴 것으로 우려된다. 나이지리아 노동계가 요구하고 있는 것은 바로 ‘에너지 요금의 인하’다. 나이지리아는 산유국으로 작년 9월까지만 하더라도 정부가 에너지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취해왔다. 그러나 올루세군 오바산조 대통령이 작년 10월 규제개혁의 하나로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삭감하자 휘발유를 비롯한 유류가격이 크게 뛰었고 소비자들의 부담도 그만큼 커졌다. 올 9월말 현재 휘발유가격은 리터당 55나이라(약 0.4달러)로 1년전에 비해 25%나 뛰었다. 나이지리아 노조협의회(NLC)는 현재 보조금 환원을 통한 에너지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애덤스 오시옴홀 NLC 의장과 협상을 추진하고 있지만 보조금 폐지는 철회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오바산조 대통령은 “대중영합정치는 달콤하지만 오래갈 수 없다”며 “쓴 약이라도 필요하다면 먹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동계와 정부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나이지리아 파업사태는 장기화되고, 석유생산 및 수출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11일 파업에도 석유생산 및 수출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NLC는 “파업이 아주 성공적”이라며 “계획대로 파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리비아 등과 함께 대표적인 경질유 생산국가로 하루 250만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나이지리아산 원유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높아 나이지리아 사태가 풀리지 않을 경우 WTI의 고공행진은 쉽게 가라않지 않을 전망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