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영화 ‘폴리스스토리3’가 미국 대학연구소로 간 까닭


한 미국 대학생이 현지 최대 소매점 중 한 곳인 베스트바이에 들어섰다. 매장을 둘러보던 그는 코너로 가더니 3장의 블루레이 영화 디스크를 집어들고 계산대로 걸어갔다.

그가 구입한 것은 홍콩과 북미에서만 2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액션스타 청룽(成龍·60) 주연의 1982년 히트작 ‘폴리스스토리3:초급경찰’.

그가 블루레이 디스크를 산 이유는 영화를 보기 위한 게 아니었다. 진짜 목적은 블루레이 디스크가 태양전지의 태양열 흡수 능력을 높일 수 있는 지 연구하기 위한 것.


덕분에 노스웨스턴대학 연구팀은 ‘폴리스스토리3’ 26일(현지시간) 과학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지에 블루레이 디스크를 이용하면 태양전지의 효율성을 20% 이상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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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에 따르면 태양전지의 표면을 임의의 형태로 식각했을 때 태양열 흡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문제는 이렇게 하는 게 쉽지도 싸지도 않다는 데 있다.

블루레이 디스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격이었다. 블루레이는 고무스탬프를 만드는 데 사용되곤 하는데 이 고무스탬프를 압축하면 폴리머 태양전지가 된다. 여기에 일정 패턴을 식각하면 태양열 흡수 능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 관계자는 “물론 ‘폴리스스토리3’가 아닌 다른 블루레이 영화를 사용해도 된다. 영화의 내용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폴리스스토리를 선택하게 된 것은 정말 우연”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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