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행복한 100세 시대] 뉴스로 정리해본 2014년

사적연금 활성화·기초연금제 이슈로

'꽃보다 할배'등 액티브 시니어도 부각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

2014년이 마무리되고 있다. 올해도 수많은 이슈가 논의되고 회자됐는데 그 이슈들의 한 축을 차지했던 건 역시 100세시대와 관련한 것들이었다. 장수와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대표되는 100세시대 키워드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우리의 모든 생활영역에 영향을 미치면서 이와 관련한 수많은 뉴스가 생산되고 관심이 쏠렸다.

은퇴한 노인들의 빈곤은 지속적으로 사회적 관심을 받았다. 오래 사는 것이 축복이 아니라 오히려 '장수 리스크'란 말로 표현되는 것은 모두 빈곤에 기인한다. 은퇴한 노인들의 빈곤은 우리나라가 유독 심한데, 올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노인 빈곤율에서 우리나라는 49%로 나타나 전세계 주요국 가운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노인 빈곤이 심하자 우리나라 사람들은 은퇴해서도 쉬지 못하고 계속 일하거나, 생계형 창업에 내몰리면서 또 다른 사회적 갈등과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심각한 노인빈곤과 평균수명 증가에 맞춰 정부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4월 정부는 노인빈곤이 더 이상 심각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사적연금 활성화 대책'을 내놓은 데 이어 7월부터는 기존의 기초노령연금제도를 폐지하고 대상자와 금액을 확대한 기초연금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제도 시행까지 수많은 우여곡절과 사회적 갈등이 표출되기도 했지만, 결국 100세시대가 우리 모두의 관심사항이라는 점을 또 한번 확인시켜 준 계기가 됐다. 정부정책의 한 축이 복지에 맞춰지고 있는 가운데 그 비중과 중요성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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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시대와 관련해 우울한 뉴스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평균수명 증가로 건강함을 바탕으로 은퇴 후에도 활기찬 노년을 보내는 소위 '액티브 시니어'가 계속해서 사회적 관심을 받았다.

2013년 '꽃보다 할배'라는 방송 프로그램을 계기로 크게 주목받기 시작한 활발한 노년의 모습과 이에 대한 관심은 올해가 시작돼서도 식지 않고 계속됐다. 올해 초 개봉해 8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깜짝 흥행을 기록했던 '수상한 그녀'란 영화나, 지금 모 공중파에서 방영되고 있는 '미스터 백'이란 드라마 역시 이 같은 액티브 시니어에 대한 관심의 또 다른 표현이다.

액티브 시니어가 주목받으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금융업계의 대응도 올해 부쩍 많아졌다. 주요 금융그룹들이 지주차원에서 은퇴사업 브랜드를 통합하고 관련한 상품과 솔루션을 속속 내놓았다. 은퇴 후 노년이 가진 부와 소비적 영향력이 부쩍 증가함에 따라 생겨난 모습이다.

지난 2000년 65세 이상 인구가 7%를 넘으면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이후 우리나라에서 100세시대는 각종 사회적 변화를 주도하는 커다란 흐름이다. 긍정적 측면이든 부정적 측면이든 계속해서 새로운 이슈를 생산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그 이후에도 이 같은 변화의 물결을 주도하면서 이슈 메이커로서 100세시대는 계속해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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