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젊은이들 사이에선 「컬트무비(CULT MOVIE)」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퍼져 있다. 자칭 영화 애호인이라면서도 「컬트」를 한마디씩 걸치지 못하면 동료들의 놀림감이 되기 십상일 정도다. 그러나 막상 「컬트무비」가 뭐냐고 되물으면 속 시원히 대답할 수 있는 사람도 흔치 않다.예술·영화TV(채널37)는 5월 한달 동안 컬트영화 13편을 소개, 컬트무비에 대한 이해를 돕는 시간을 마련한다. 「컬트무비 콜렉션」 월·화·수요일 오후10시 방송.
영어사전에는 컬트(CULT)의 뜻이 (종교적) 예배·제사·의식, (사람·사상에 대한) 예찬·숭배·동경이라고 나와 있다. 컬트무비가 소수의 사람들이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영화라는 점에서 보면 사전적 의미도 설득력을 지닌다. 하지만 컬트무비의 외연적 넓이로 볼 때 이정도 설명으로는 부족하다. 이 장르의 영화들이 사회의 전체성과 기성의 틀을 거부하는데서 출발하고 있다는 면에서 컬트무비를 몇 마디 언어로 정의를 내리려는 노력 자체가 덧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예술·영화TV는 「컬트무비 콜렉션」 시간을 통해 뤽 베송의 「니키타」, 마틴 스콜세지의 「택시 드라이버」 등 흥행에 성공한 작품에서부터 데렉 자만의 「템페스트」, 장 뤽 고다르의 「포에버 모차르트」(사진) 등 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까지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음은 방송일정.
니키타(1일) 템페스트(2일) 택시 드라이버(3일) 가미가제(8일) 다크스타(9일) 말러(10일) 포에버 모차르트(15일) 디멘시아(16일) 델리카트슨(17일) 지배계급(22일) 리펄셜(23일) 지난 여름 갑자기(24일) 호수의 기사 랜슬롯(29일) 일곱 가지 죄(30일) 궁지(31일).
문성진기자HNSJ@SED.CO.KR
입력시간 2000/04/19 1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