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융복합이 기회다] <1> 미래 먹거리 만드는 공동 기술개발

중기 신사업 발굴… 기술 컨버전스로 해답 찾았어요<br>융복합기술개발 참여한 '한중' SOFC 원천기술 확보로 성장세<br>센터서 기술사업화까지 지원… 3년간 600여개 기업 참여

경상북도 영천시에 있는 한중 공장에서 직원들이 자동차 승객무게감지장치(WCS)를 조립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 WCS 공정기술을 이용, 고체산화물연료전지 상용화에 성공했다. /사진제공=중소기업융합중앙회

한 업종에서 오랫동안 사업을 영위해온 중소기업의 경우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신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들 중소기업은 정보력 부족, 시장 개척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이러한 중소기업들이 융합 신기술을 개발해 신사업을 창출할 수 있도록 '융복합 기술개발사업의 센터연계형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이에 서울경제신문은 6회에 걸쳐 융복합 성공사례와 더불어 중소기업융합지원센터의 지원 프로그램을 자세히 소개, 중소기업들의 기술 컨버전스를 적극 돕고자 한다.

자동차 램프, 도어, 승객무게감지장치(WCS)등을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 한중은 지난해 매출 900억원을 달성하며 매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 신사업 창출을 위해 지난해 중소기업청에 중소기업 융복합기술개발사업을 신청했다.


사업에 선정된 한중은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연구개발을 통해 원천기술을 확보, 신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됐다. 이 회사는 미래 안정적인 먹거리를 확보한 것은 물론 직원도 전년보다 100명이나 늘고 해외 납품도 2011년 600만달러에서 지난해 1,000만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미래 비즈니스를 찾아 나선 중소기업들이 센터연계형 융복합기술개발 사업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기술력과 연구개발 능력은 갖췄지만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을 활용해 어떤 사업을 해야 할지, 또 구상중인 신사업을 어떻게 구체화해야 할지 고민중인 기업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


센터연계형 융복합기술개발사업은 중소기업이 융합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하면 융합지원센터가 기술성과 사업성이 우수한 과제를 선정해 공동기술개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에 지금까지 참여한 중소기업만 해도 600개나 된다. 중기청의 위탁을 받아 중소기업융합지원센터가 이 사업을 맡고 있다.

관련기사



기술혁신형 이노비즈 기업이나 벤처기업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기업부설연구소를 보유한 기업도 참여할 수 있다. 공동 기술개발 기관은 중소기업, 기술개발과 사업관리 역량을 갖춘 공공연구기관과 대학 등이다. 하지만 하고자 하는 신사업이 기존 보유한 기술과 연관성이 없으면 심사에서 탈락된다. 자신들의 핵심역량에 기반한 사업 분야여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을 맡아 시행하는 융합지원센터는 융합기술과제 발굴‧기획, 애로기술 해결및 기술개발·사업화 연계 등 사업의 전주기를 체계적으로 지원해준다. 센터는 ▦기술 융합관련 조사ㆍ연구 ▦기술정보제공 ▦사례발굴 및 보급 ▦교육및 컨설팅 서비스 제공 ▦융합을 위한 개방형 협력체 결성 ▦기술개발및 사업화 과제 기획지원 ▦사업연계관리 등 중소기업의 효율적인 기술 융ㆍ복합 추진을 돕고 있다. 아울러 해당지역의 전략산업 발전을 위한 연구소, 대학, 지원기관간 협력체계 구축도 지원한다.

올해 총 사업 지원규모는 40억원으로 전국 12개 지역센터가 중소기업을 돕고 있다. 단 센터별로 1차년도 사업 추진 및 성과평가를 통해 결과가 미흡한 센터는 더 이상 사업을 할 수 없다.

특히 이 사업이 기존 중소기업 R&D지원 사업과 다른 점은 기업에 직접 돈을 주지 않는다는 것. 센터당 1,800만원의 예산을 센터에서 직접 집행한다. 기업이 과제를 내면 센터가 R&D과제를 보조하는 것으로 돈만 주고 나몰라라 하는 식이 아니다.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와 센터와 함께 호흡할 수 있어 기업들의 만족도도 높다.

혁신적인 마인드를 갖고 자신이 보유한 핵심기술을 활용해 한 단계 더 도약하고자 하는 기업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인 셈이다. 융합중앙회 관계자는 "센터연계형 융복합기술개발 사업은 돈만 주고 사후관리만 하는 다른 지원사업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기술개발 전 과정을 함께 호흡하며 학습효과도 커 기업들이 고마워하는 경우가 많아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융합이란 협력을 매개해준다는 의미로 혼자 새로운 사업을 찾는데 어려운 기업들은 적극 참여해 볼만하다"고 강조했다.

최용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