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신탁 부도 임박
삼성重 공사대금 지급유예협상 결렬
삼성중공업의 분당테마폴리스 공사대금을 지급하지 못한 한국부동산신탁이 결국 부도처리 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과 외환은행 등 한국부동산신탁 채권단은 한부신의 부도유예기한인 이날까지 해결방안을 모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따라 삼성중공업측은 이날 "채권단이 지급보증 불가라는 기존입장을 굽히지 않아 협상에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며 "극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 한 늦어도 1일 어음을 교환에 돌릴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교통부도 31일 삼성중공업 관계자를 과천으로 불러 부도유예와 재협상을 권고했지만 삼성중공업을 설득하는데 실패했다.
한부신은 자금이 거의 바닥난 상태여서 삼성중공업이 어음교환에 나설 경우 곧 바로 부도처리될 수 밖에 없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5일 분당 테마폴리스 공사대금 1,694억가운데 1,276억원(이자포함)을 받지 못했다며 서울지법에 소송을 제기하고 이날로 만기가 돌아온 어음 838억원을 16일 교환에 돌렸으나 정부의 중재로 이들 어음을 자진회수, 31일까지 재협상을 갖기로 했었다.
그러나 협상기간동안 채권단의 지급보증을 요구하는 삼성중공업과 지급보증을 할 수 없고 다만 466억원의 채권은 시가보다 3배 비싸게 대물인수하고 나머지 500여억원에 대해선 1년거치, 3년분할 상환만 가능하다는 채권단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왔다.
한부신이 부도처리될 경우 시행중인 모든 공사가 중단되고 아파트 계약자 2만여명이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배기자 ljb@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