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는 지난 21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국민과의 TV 대화」가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며 22일 김종필(金鍾泌) 총리의 대화 제의를 거부하는 등 정부와 일전을 불사할 태세다.한국·민주 양 노총은 올해 핵심 쟁점 사안으로 고용조정을 꼽고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노사정위 참여는 별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따라 정부의 정리해고 중단을 얻어내기 위해 이달말부터 파업투쟁에 들어가며 노사정위 한시적 탈퇴 등을 통해 정부를 압박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정식(李正植) 한국노총 정책기획조정국장은 『정부는 노동자만 고통을 당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200만명에 이르는 실직자와 17% 이상의 소득감소를 강요당하고 있는 노동자의 고통지수를 외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구조조정 및 빅 딜을 중단하고 정부는 노동조합참여, 노동시간단축을 통한 고용 유지에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성희(鄭星熙) 민주노총 대외협력국장은 『노사정위는 정리해고 도구로 전락해 노동자들에게 일방적인 고통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24일 대의원 대회를 통해 노사정위 탈퇴를 공식 선언하고 대정부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