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출범한 ‘KoFC SK협력사 동반성장 제3호 PEF’는 SK 협력사 투자에 특화한 펀드로 지난 4월 설립 절차를 마치고 지난달 말 금융위원회에 정식 등록했다.
이 펀드는 한국정책금융공사ㆍ산은캐피탈과 SK증권ㆍSK텔레콤ㆍSK종합화학 등이 각각 일정액을 출자해 조성됐다. 오는 2018년까지 6년간 운영되며 SK증권과 산은캐피탈이 공동 운용사로서 투자결정 업무 등을 담당하게 된다.
펀드 자금은 SK그룹 협력업체 가운데 성장 가능성은 높으나 연구개발(R&D)이나 공장 증설 등을 위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에 우선적으로 투자될 계획이다. 심사절차를 거쳐 투자적격 결정이 내려진 협력업체에는 50억원 안팎의 지분투자가 이뤄진다.
SK그룹은 특히 목표 수익을 초과한 투자 이익금의 일정 비율을 협력업체에 돌려줘 미래가치를 키우는 ‘종잣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SK는 또 협력업체 임직원 교육과정인 ‘SK동반성장 아카데미’ 등 기존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통한 비재무적 지원도 병행하기로 했다.
펀드 공동운용사인 SK증권 관계자는 “투자를 원하는 협력업체의 신청을 받아 2~3개월 간의 심사절차를 거치면 8~9월께 1호 투자대상 업체가 나올 것”이라며 “투자성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제2, 제3의 추가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동반성장 PEF 출범은 지난해 10월 최태원 회장이 협력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을 초청해 마련한 동반성장 간담회에서 새로운 동반성장 모델로 제안한 것이 단초가 됐다고 SK 측은 설명했다.
당시 최 회장은 “협력업체와 진정한 동반자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일회성 지원 대신 본질적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며 ‘PEF 모델’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SK그룹은 협력업체에 평균 5억원 안팎의 사업자금을 저리로 대출해 주는 3,21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펀드도 운영 중인데 이번 PEF는 지원자금 규모가 훨씬 큰 데다 이자 상환 및 담보 제공 부담이 없는 등 차별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