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프로그램 매물에 대한 우려감으로 800선을 밑돌고 있지만 내년 경제 상황과 수급 요건을 감안할 경우 지수 500~1,000포인트 사이의 박스권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SK증권은 8일 과거 종합주가지수가 금융위기 발생(69ㆍ80ㆍ98년) 후 구조조정을 거친 뒤 6년이 지나는 시점에서 과거 지수 고점을 상향 돌파했다며 내년에도 1,000포인트를 상향 돌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재열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70년대와 80년대에 경제 위기를 겪은 후 또 한번의 일시적인 충격을 딛고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최근 일고 있는 카드사 유동성 문제와 비자금 수사 등이 악재임에는 분명하지만 악재가 해소된 후 내년에는 1,000포인트 달성과 안착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증권은 이 같은 전망의 근거로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 지속에 따른 우량주 품귀 현상
▲기업들의 실적 증가에 따른 자사주 매입 증가
▲연기금의 매수 자금 여력 등을 꼽았다.
SK증권은 내년 GDP 성장률이 4.7%를 기록할 경우 기업들의 매출은 6~10%, 순이익은 35% 증가할 것이라며 결국 2004년 기업이익은 지난 2002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2년의 지수고점(940포인트)를 웃돌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 수급적인 측면에서는 주식시장에 투입될 수 있는 자금 여력이 높아져 지수 1,000포인트 달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상용기자 kim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