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재무성은 8일 1월 경상수지가 4,373억엔의 적자를 냈다고 발표했다. 일본의 월별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9년 1월 이후 3년 만이다. 적자 폭은 비교 가능한 통계가 발표된 1985년 이후 최대 규모다.
통상 정월 초는 근무일수가 줄어 수출이 감소하는 시기인데다 올해는 중국 춘제까지 겹쳐 수출이 한층 둔화된 반면 에너지 수입은 늘어 1월 무역적자가 1조3,816억엔에 달했다. 기업의 해외투자에 따른 배당금이나 이자를 나타내는 소득수지는 3.6% 늘어난 1조1,326억엔 흑자를 나타냈지만 막대한 무역적자를 상쇄하지 못했다.
지난해 일본이 31년 만에 무역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초부터 경상수지가 대규모 적자를 기록함에 따라 일본 경제에 대한 우려는 점차 고조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1월의 경상적자가 아시아 국가들의 설 명절 요인에 따른 일시적 현상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미즈호리서치컨설팅의 미야가와 노리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득수지가 1조엔을 넘는 점을 감안할 때 경상적자가 추세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985년 이후 일본이 총 5차례의 월별 경상적자를 기록했으며 적자가 모두 1월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