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직물기 16대로 출발… 빅3 기업으로 우뚝

■ 창립 60돌 맞은 SK<br>1962년 첫 수출… 작년 600억달러로 130만배 늘어<br>1975년엔 수펙스협 기틀 '선경경영관리체계' 구축<br>석유·통신·반도체 등 계열사에 고용 인원만 8만명


직물기 16대에서 출발한 회사가 매출 158조원, 수출 600억달러, 고용 8만명을 달성하는 한국 3위 그룹이 됐다. 지난 60년 동안 SK가 이룬 성장사다.

SK가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SK는 창립기념일인 8일 경기도 용인 SK아카데미에서 창립 60주년 기념식을 연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등 현직 경영진은 물론 최신원 SKC 회장, 최재원 SK㈜ 부회장,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등 고 최종건ㆍ최종현 회장 가족 등도 참석한다. .


SK는 창업주인 최종건 회장이 1953년 4월8일 수원시 권선구 평동 4번지를 매입해 선경직물을 세우면서 시작됐다. 그 이후 1962년 11월 10여년간의 유학생활을 마친 최종현 회장이 선경직물 부사장으로 취임하면서 SK는 두 회장이 함께 이끄는 체제가 됐다. 최종현 회장은 최태원 SK㈜ 회장의 아버지다.

SK의 수출 및 매출은 창립 당시와 비교해 크게 성장했다. SK의 첫 수출은 1962년 홍콩으로 인조견 판매였으며 당시 규모는 4만6,000달러였다. 지난해 SK의 수출실적은 600억달러로 첫 수출 당시보다 130만배가량 늘었다. 매출은 1975년 891억원에서 지난해 158조원으로1,773배 늘었다.


최종현 회장은 섬유부터 석유화학에 이르는 사업 수직계열화를 위해 1973년 선경석유를 설립했지만 이듬해 1차 석유파동으로 사업을 철수했다. 그 이후 1980년 대한석유공사를 인수해 현재 그룹의 주요 축인 석유 사업의 기틀을 마련했다. 현재 SK는 전세계 16개국, 29개 광구에서 석유 탐사 및 개발과 생산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250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인 5억1,000만배럴의 지분원유 매장량을 확보했다. 1994년에는 민영화 대상이었던 한국이동통신을 4,271억원을 들여 인수, 통신사업에도 진출하게 된다. 한국이동통신은 현재의 SK텔레콤이다.

관련기사



현재 SK그룹의 경영 시스템인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는 1975년 기틀이 처음으로 마련됐다. 최종현 회장이 한국적인 경영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선경경영관리체계(SKMS)를 만들었으며 이후 외환위기를 겪으며 수펙스추구협의회로 명칭이 바뀌었다. 수펙스는 인간의 능력으로 해낼 수 있는 최상의 수준(Super Excellent)을 의미하는 SK의 조어로 선진기업 목표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목표를 추구한다는 뜻이다.

SK는 최근 '따로 또 같이 3.0' 체제에 발맞춰 세계 시장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김창근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창립 60주년에 맞춰 발간된 'SK 60년사'에서 "지난 60년은 국민의 의(衣)생활을 바꿔왔고 산업화 시대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에너지를 만들어왔으며 정보화 시대에는 정보기술(IT) 강국 대한민국을 선도해왔다"며 "앞으로의 명제는 행복과 글로벌라이제이션에 있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60년사 기념사를 통해 "SK의 도전 및 열정의 원천과 목적은 행복에 있으며 사회 구성원 모두의 지속가능한 행복 만들기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이라며 "SK의 모든 구성원이 언제나 사회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기업시민으로서 해나갈 의미 있는 역할을 찾고자 힘쓰자"고 당부했다.

김흥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