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참여도가 높아야 당 지도부의 대표성이 커지고 영남당이란 일각의 비판도 불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만 6,000여명의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14일 사전 실시한 경선 투표율은 14%에 불과했다. 당 충성도가 높은 편인 영남권 당원의 투표 참여가 상대적으로 활발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20만 6,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 선거인단의 투표율이 14.1%로 집계돼 2만 9,000여명이 투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당원 20만 725명과 일반 청년 5,499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 선거인단 투표는 15일 전당대회 현장에서 대의원 8,900여명을 대상으로 한 현장 투표와 합산한 뒤 최종 순위를 결정하는 데 70%의 비율이 적용된다.
수도권 투표율이 낮다 보니 상대적으로 영남 지역의 영향력이 강해졌다. 2만 9,121명의 투표자 중 서울은 5,051명으로 17%, 경기는 5,867명으로 20%를 차지했다. 그러나 9,407명으로 가장 많은 선거인단이 참여한 영남은 전체 투표자의 32%에 달했다. 충청은 3,701명(13%), 호남은 1,831(6%)명이 참여했다.
이날 각 후보 측의 판세를 종합하면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황우여(인천 연수) 전 원내대표가 압도적 1위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2위는 친박계 핵심 인사인 이혜훈(서울 서초) 의원과 영남의 유일한 친박계 후보인 유기준(부산 서구) 의원이 다투고 있다. 이어 수도권 친이계인 심재철(경기 안양 동안을) 의원의 지지세가 높으며 정우택(충북 청주 상당)ㆍ홍문종(경기 의정부)∙원유철(경기 평택) 후보 순으로 각축을 벌이고 있다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홍문종 후보는 친박계 정우택 후보와 충청을 기반으로 한 국민희망포럼 등 충청권 친박표를 놓고 경쟁하고 있기도 하다.
다른 전대보다 저조한 투표율에 대해 당 안팎에선‘박근혜’라는 유력 대선 주자를 둔 채 사실상‘친박계 관리형 대표’를 뽑는 성격이기 때문으로 진단했다. 새 당표의 임기가 2014년까지 이지만 공천권이 없는 점도 당내 투표가 저조한 원인이다. 그 결과 조직선거로 판가름 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당내의 중론이다.
한 전대 후보는“당협위원장 등 꼭 투표해야겠다는 핵심당원만 참여한 것”이라고 진단했고 다른 후보측 참모도 “투표율이 낮아 지역과 계파에 따른 조직 선거 성격이 짙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15일 전대에서는 약 8,900여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 투표를 실시한다. 현장 투표는 선거인단 투표와 합친 뒤 일반인 여론조사와 각각 7대 3의 비율로 반영해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을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