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사진·방송취재 원천봉쇄…기자들 항의문 발표

18일 치러진 농협 회장 선거에서는 주최 측이 사진ㆍ방송기자들의 취재를 원천봉쇄해 기자들이 집단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사진ㆍ카메라 기자들은 이날 취재한 사진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 농협 측이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하지 않을 경우 향후 취재도 거부하기로 했다. 취재에 참여한 사진 기자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농협은 전날 농협 선거 취재를 요청하는 공문을 각 언론사 사진ㆍ카메라 기자들에게 보냈다. 하지만 정작 농협과 선거를 관리하는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측은 선거가 비공개라는 점을 들어 기자들의 입장을 허용하지 않았다. 최원병 회장의 당선이 확정된 오후12시30분께 기자들은 최 회장의 당선 소감을 촬영하기 위해 잠시 입장했다. 하지만 주최 측은 다시 추가 안건을 의결해야 한다며 기자들에게 퇴장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날 당선된 최 회장도 당선 직후 아무런 당선 소감을 밝히지 않았으며 추가 안건 심의 후에도 입을 굳게 닫은 채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이에 사진기자단은 농협 측에 정식 사과를 요청했으나 농협 측은 아무런 답변을 보내오지 않았다고 사진기자들은 전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사진기자를 대표하는 사진기자협회는 "신임 회장 선출과 관련한 취재과정에서 주최 측의 불합리한 행동으로 본 협회 소속 현장 취재기자들은 현장에서 취재한 사진을 일체 발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협회는 이후 농협중앙회에 재발방지 등 합당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내용의 항의문을 발표했다. 사진ㆍ카메라뿐 아니라 취재기자도 취재에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날 선거가 치러진 농협 본관 회의장에는 농협 측 보안요원들이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 외의 출입을 엄격히 봉쇄했으며 선거 실시 전에 회의장을 둘러보러온 취재기자의 입장을 일체 허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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