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상하이車 '찜찜한 꿍꿍이속'

"쌍용차서 손 뗄수도" 발언 일주일이 넘었지만 뒷짐만…<br>中 언론들 "자금지원 없으면 철수" 보도 속<br>명확한 입장없이 한국정부·산은에만 압박


‘상하이자동차의 진짜 속내는 뭘까.’ “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상하이차가 한국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최형탁 쌍용차 사장의 발언이 나온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정작 상하이차의 의중은 아직 베일 속에 가려져 있다. 특히 중국 언론들이 일제히 ‘상하이차의 철수 가능성’을 보도하고 있지만 상하이차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중국의 스화차이신(世華財訊)은 30일 “한국의 산업은행이 상하이자동차의 자금지원이 선결되지 않는다면 쌍용차에 대한 청산작업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 인터넷 매체인 허신(和訊)망은 “상하이자동차는 쌍용차 직원의 2,000명 감원이 먼저 이뤄지지 않는다면 절대로 자금지원에 나서지 않겠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신경보(新京報)는 29일 “상하이차가 자본철수를 포함한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으며, 일부 중국 언론에서는 상하이차가 쌍용차와 분리준비를 마쳤으며 내년 1월1일부터 자본철수가 시작될 것이라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상하이차는 중국 현지에서 보도 자료를 내고 “현재 상하이차는 쌍용차의 회생을 위해 한국 정부와 주거래 은행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상하이차가 중국 언론의 진화에 나선 것이지만 공식 입장에서도 쌍용차 철수와 자체 자금지원에 대한 언급 없이 여전히 우리나라 정부와 산업은행만을 압박하는 모습이다. 인수 당시 약속한 연구개발 (R&D)투자나 쌍용차의 중국 내 판매 강화 등 자체적인 지원 계획은 찾기 힘들다. 쌍용차 노조를 중심으로 상하이차의 ‘먹튀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현지에서는 상하이차 철수에 대한 찬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장원창(張文强) 자동차 평론가는 인터넷 논평을 통해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차를 매각한다는 것은 국제화와 기술 선진화의 길 자체를 팔아치우는 것이나 다름 없이 어리석다”고 주장했다. 반면 웨이진차오(韋金橋) 평론가는 “쌍용차의 영업손실이 계속 늘어나 파산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차에서 손을 떼는 것에 대해 당연히 찬성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국내 업계에서도 쌍용차 진로에 대한 관측이 무성한 상황에서 결국 상하이차의 속내는 구체적인 구조조정안 공개로 조만간 드러날 전망이다. 산업연구원 이항구 박사는 “이제 상하이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자체 생산이 가능해 져 쌍용차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의사는 없어 보인다”며 “다만 쌍용차 구조조정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상하이차가 어느 수준의 지원책을 밝힌 것인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자동차 관리직 사원들과 임원진은 이날 현재의 상황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회사의 회생을 위한 근본적인 자구책 마련과 이에 대한 적극적인 동참 ▲내부 비효율적 요소의 척결을 통한 경쟁력 확보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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