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테라 돌풍… "게임업계 지각변동"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테라가 국내 게임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17일 PC방 조사기관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NHN한게임의 테라는 일간 PC방 점유율 순위 1위에 올랐다. 테라의 PC방 점유율은 14.96%이고 아이온의 점유율은 14.88%로 테라가 0.08%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테라의 돌풍은 일찍이 예견됐다. 4년여의 제작기간과 400억원의 제작비를 투자한 테라는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 및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과 더불어 올해의 기대작으로 손꼽혀 왔다. 이와 함께 NHN은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메인 페이지 및 TV 등에 꾸준히 광고를 노출하고 지난 ‘지스타2010’에서는 업계 최대인 100부스 규모의 전시관을 꾸리는 등 대규모 홍보 전략을 펼쳐왔다.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테라의 공개시범서비스(OBT)를 시작한 지난 11일에는 동시접속자 수가 16만5,000여명에 달하고 29개의 서버 일부에서 접속 장애가 일어나는 등 성황을 이뤘다. NHN은 현재 테라의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 37개의 서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테라는 기존의 MMORPG 업계 구도를 바꿔놨다. 테라 이전까지 국내 MMORPG 시장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등이 장악하고 있었다. 엔씨소프트와 어깨를 견줄 수 있는 회사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를 서비스하는 블리자드 정도였다. 하지만 테라의 성공으로 NHN도 MMORPG 시장에 성공적인 첫걸음을 내밀게 됐다. 고스톱이나 포커 등의 웹보드류 게임의 매출 비중을 감소시키겠다는 NHN의 기존 사업 방향도 탄력을 받게 됐다. NHN은 웹보드류 게임과 관련해 사행성 논란 등으로 정부의 압박을 받아 왔으며 각종 제약으로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정욱 한게임 대표는 지난 지스타2010에서 “테라를 통해 NHN이 웹보드 부문만 강하고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은 약하다는 세간의 인식을 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NHN 관계자는 “이번 PC방 점유율 1위는 16일 하루를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한 주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테라의 103주간 1위 기록을 저지했다고 보기 힘들다”며 “하지만 지금 추세로만 이어진다면 금주의 게임 점유율 1위는 테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테라의 돌풍을 자축하기엔 아직까지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테라는 현재 시범 서비스 기간이기 때문에 향후 유료 서비스가 시작되면 이용자 층이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없는 18세 이상 이용이라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이밖에 MMORPG의 명가인 엔씨소프트가 아이온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반격에 나서는 것도 향후 테라의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 시장의 활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가운데 이번 테라 열풍은 분명 긍정적인 점이 있다”며 “테라 열풍은 기존 MMORPG 이용자를 빼앗는 형태가 아닌 MMORPG 시장의 규모를 키워주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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