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잇단 '에너지 외교' 행보

■ MB, 러시아 방문<br>10일 정상회담…가스분야 협력등 논의할듯<br>야로슬라블 포럼에도 참석<br>한국 민주·산업화 과정 소개

이명박 대통령이 9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11일까지 이뤄지는 러시아 방문을 위해 전용기에 탑승하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성남=왕태석기자

러시아를 공식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9일 현지 도착 직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 회담을 가진 데 이어 11일까지 계속되는 러시아 방문 기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러시아 주요 경제인들을 만나 자원 분야를 중심으로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청와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번 회담에서는 가스 부문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정치 분야의 다보스포럼'이라 일컬어지는 야로슬라블포럼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러시아와 세계 주요국 참가자들을 상대로 대한민국이 걸어온 산업화와 민주화 과정을 소개한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한국이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함께 이뤄낸 경험을 토대로 경제를 어떻게, 민주주의를 어떻게 발전시켰는지 설명하게 될 것"이라며 "(이런 맥락에서) 공정한 사회도 연설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스 분야 협력 등 논의=이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이틀째인 10일 야로슬라블에서 열리는 한ㆍ러 정상회담의 의제는 경제협력 분야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서는 러시아의 경제 현대화 추진과 함께 에너지ㆍ자원 및 극동시베리아 개발 등 양국 공통 관심 분야에서의 실질협력 증진 방안을 협의하게 된다. 다만 천안함 사태에 대해서는 이미 조사결과가 나와 결과 보고서까지 나온 만큼 이번 정상회담 의제에 포함될지는 미지수다. 이 대통령은 포럼 참석에 앞서 러시아 방문 첫날인 이날 모스크바에서 알렉시 밀러 가스프롬 사장 등 에너지 및 자원ㆍ조선과 같은 기간산업 분야의 경제인 12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러시아 유력 경제인과의 간담회에서 1992년 수교 이후 양국의 경제협력 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가스 등 에너지 자원 분야 이외에 자동차ㆍ조선ㆍ전력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기업들의 협력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러시아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 효율화와 원자력, 의료기기ㆍ기술, 우주ㆍ통신, 전략정보기술 등 경제 현대화 5대 분야에서 양국 기업 간에 실질적인 협력을 확대하자고 당부했다. 아울러 한국에 대한 투자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러시아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경제인들은 한국 정부의 경제위기 극복 노력을 높게 평가하면서 양국 기업 간 협력강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밀러 사장을 비롯해 러시아기업가연맹(RUIE)의 알렉산더 쇼킨 회장, 알렉세이 모르다쇼프 세베르스탈 사장, 이고르 쥬진 메첼그룹 회장 등 러시아를 대표하는 유력 경제인 12명이 참석했다. ◇민주ㆍ산업 동반발전 설명=이 대통령은 10일 '야로슬라블 세계정책포럼'에서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경제발전 동반 발전 모델을 설명할 계획이다. 이번 포럼에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의 참석을 직접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로슬라블은 모스크바 북동쪽 250㎞에 있는 항구도시로 도시건립 1,000년을 기념해 이번 포럼을 유치하게 됐다. 야로슬라블 세계정책포럼은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정치 분야의 '다보스포럼'으로 키우기 위해 지난해 창설한 것으로 이번 포럼의 주제는 '현대국가 민주주의의 효율성'이다. 이번 포럼에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 압둘 칼람 전 인도 대통령, 타보 음베키 전 남아공 대통령 등 5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10분간 예정된 기조연설에서 세계 2차대전 이후 독립국 가운데 유일하게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를 동시에 달성한 국가로서 그동안 우리나라가 채택했던 국가발전 전략을 소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정보ㆍ통신 기술의 발전을 토대로 한 민주주의 발전의 비전을 제시하고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증진을 통한 상호번영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올해 한ㆍ러 수교 2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양국 협력관계를 더욱 증진할 것으로 청와대 측은 기대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양국 정상이 여러 차례 만났지만 이번에 특별히 정상끼리 신뢰와 친분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오는 11월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서울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해 양국 관계가 증진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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