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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의 모의고사는 없다. 아드보카트호가 지난 1일 노르웨이전의 무기력증을 씻어내고 본선 체제를 가동해 4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간)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상대는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 장소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이스터로드 스타디움.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첫 상대인 토고의 닮은꼴 가나와의 경기는 수험장에 입실하기 직전 실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최종 시험대다. 딕 아드보카트 축구대표팀 감독이 “가나전에 모두 걸겠다”고 한 만큼 사실상 본선에서 내세울 최강전력으로 봐도 무방한 일전이다. 가나는 월드컵 본선 무대에는 처음 나왔지만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4번이나 제패한 강자로 지난달 30일 자메이카를 4대1로 대파하는 등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토고와 마찬가지로 아프리카 특유의 유연성과 스피드, 개인기를 앞세우는 팀이다. 미셸 에시앙(첼시)이 이끄는 미드필드진은 토고보다 강하다는 평가다. 토고는 본선에서 한국이 반드시 꺾어야 할 상대라는 점에서 ‘골을 뽑아내는 경기’를 펼칠 필승해법을 찾아야 한다. 오는 6일 독일 쾰른에 입성하기 직전 최종 평가전이므로 13일 토고와 본선 첫 경기를 앞두고 분위기 싸움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노르웨이전에서 원정경기의 어려움을 깨달은 태극전사들에게는 마지막 ‘원정경기 예방주사’라는 의미도 있다. 이번 가나전은 또한 베스트 라인업의 본선 경쟁력을 미리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 아드보카트 감독은 노르웨이전을 치르기 전부터 “모든 초점을 가나와의 평가전에 맞추겠다”고 공언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중원의 ‘황금조합’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 김남일(수원) 등 주전 라인업을 출격 대기해놓은 상태. 윙 포워드 요원인 이천수(울산)와 박주영(서울) 가운데 어떤 카드를 꺼내들 것 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수비라인의 안정감을 시험할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상대의 측면 공격 때 뒤쪽으로 빈틈을 보였던 이영표ㆍ최진철ㆍ김진규ㆍ송종국 등 포백라인은 이번 가나전을 통해 마지막 정비를 해야 한다. 객관적 전력에서 토고보다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가나 공격수의 빠른 돌파와 개인기를 협력수비와 압박으로 둔화시킬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노르웨이전 0대0 무승부
한편 한국 축구대표팀은 2일 오전 노르웨이 오슬로 울레볼스타디움에서 열린 노르웨이와의 평가전에서 득점 없이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박지성과 김남일, 이을용 등 주전 미드필드진이 모두 빠진 채 김두현과 김상식, 백지훈이 선발로 출격한 아드보카트호는 경기 시작부터 상대의 압박에 밀려 중원 주도권을 내주며 답답한 경기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