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식품업계 프리미엄 열풍 '빨간불'

매일유업 분유 '프리미엄궁' 기준치 초과 대장균군 검출등<br> 소비자들 불만 토로 잇따라

식품업계 '프리미엄'열풍에 빨간 불이 켜졌다. 일부 프리미엄제품들에서 품질사고 등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소비자들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업체들이 고품질을 강조하며 프리미엄 제품들을 잇따라 내놓고 가격도 일반 제품보다 최고 2배 이상 비싸게 책정하면서도 정작 '품질안전'에는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최근 자사 고급 분유인 '프리미엄 궁 초유의 사랑-2'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대장균 군이 검출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되면서 제품 신뢰도에 흠집을 안게 됐다. 대장균 군은 질병은 유발하진 않지만 제품 위생상태를 보여주는 지표세균이다. 매일유업의 프리미엄 분유 안전성 사고는 지난 3년동안 이번이 4번째다. 프리미엄 분유보다 값은 절반 가까이 저렴한 일반 분유에서는 이 기간동안 안전성 사고가 없었다. 최근 문제가 된 제품도 소비자 가격이 한 캔(800g)에 3만500원으로 국내 일반 분유에서 가장 비싼 편이다. 매일유업 홈페이지에서도 '프리미엄제품관'에 대표제품으로 홍보되고 있다. 매일유업 프리미엄 제품군의 안전 사고를 살펴보면 지금은 단종됐지만 ▦지난 2007년 8월에 론칭한 초고가 제품 '유기농 산양 분유1(400g, 2만3,000원)'에 사카지키균이, ▦지난 2008년 초에는 '프리미엄 명작2'에서 대장균군, ▦이후 2009년 7월에는 '프리미엄궁 초유의 사랑1'에서 사카자키균이 각각 검출됐다. 더욱이 매일유업은 2009년 1월 1일부로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안전성 검사기준이 일부 완화됐음에도 안전 사고가 연이어 터지고 있어 프리미엄 제품 품질에 대한 논란을 가중 시키고 있다. 더욱이 매일유업은 프리미엄 분유의 안전성 문제가 이번이 처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뚜렷한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의 안전성 문제는 비단 매일유업 뿐 아니다. CJ제일제당 역시 2008년 10월 신개념 건강유를 표방하며 프리미엄 식용유 '라이트라'를 내놓았지만 제품 론칭 1년 만에 발암의심물질이 검출될 가능성이 높아 리콜 조치를 취하고 현재까지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웰빙 프리미엄 과자의 시대를 연 오리온 '닥터유 골든키즈'는 지난해 '멜라민 홍역'을 치뤄야 했다. 즉 제품 원료에 소량으로 쓰인 스페인산 첨가물 '피로인산 제이철'에서 멜라민이 검출됐으나 완제품에서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판명됐다 하지만 '프리미엄 과자에도 멜라민 원료를 사용했다'는 논란을 남겼다. 이 밖에도 '오리온 닥터유 골든키즈 단호박 쿠키'에는 크리스피크림 도넛 '오리지널 글레이즈드'보다 더 높은 100g당 313mg의 나트륨이 들어가 웰빙과자라는 콘셉트가 무색하다. 이명천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과거 각종 식품 이물 파동 이후 식품업계에서 각종 프리미엄 제품 출시가 붐을 이뤘지만 정작 품질개선 에는 미흡했다"며 "프리미엄제품이 일반 제품보다 소비자에게 경제적 부담을 더 가중시키는 만큼 기업윤리 차원에서 가격에 버금가는 품질 개선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