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상승으로 여기에 연동된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주에 비해 0.06~0.11%포인트 상승했다. 고정형은 물론 변동형 대출금리마저 큰 폭으로 상승함에 따라 대출을 끼고 집을 산 사람들의 이자 부담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개월 만기 CD 금리에다 일정한 폭의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된다. 이날 현재 CD 금리는 5.53%로 전일에 비해 0.01%포인트 올랐다. CD 금리는 이달 들어서만 무려 0.16%포인트나 뛰어올랐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이날 현재 6.82~7.52%로 지난주에 비해 0.11%포인트나 올랐다. 우리은행의 경우에도 지난주에 비해 0.1%포인트 오른 6.39~7.69%, 신한은행은 0.09%포인트 상승한 6.48~7.78%를 나타냈다. 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동안 0.06%포인트 상승, 6.20~7.70%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일주일 단위로 주택대출금리를 산정하는 국민은행은 CD 금리 상승과 함께 다음주에는 변동형 주택대출금리를 최소 0.08%포인트 이상 상향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변동형 대출금리도 다음주에는 최고 금리를 기준으로 각각 7.7%, 7.8%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연간 이자 부담은 100만원이나 늘어난다. 앞으로도 CD 금리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변동형 주택대출금리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지적되는 만큼 CD 금리 상승은 피할 수 없다. 금융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최근 CD 금리가 오르는 것은 정책금리 인상 전망을 미리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CD 금리는 5.8%선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철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중 정책금리를 두 번가량 올리면 CD 금리가 5.8%대까지 상승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이용자들의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