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자본 "KT&G 백기사로" 산은·국민연금등 1兆규모 PEF구성 자사주 매입 검토 최형욱 기자 choihuk@sed.co.kr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 관련기사 "KT&G, SK의 守城비법 배워라" 산업은행ㆍ국민연금 등 국내 토종자본들이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의 경영권 공격에 시달리고 있는 KT&G의 백기사(우호주주)로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오는 17일 주주총회 후 KT&G 자사주를 매입, 의결권 회복과 함께 경영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별도의 사모투자전문회사(PEF)를 설립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일 재정경제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을 비롯해 국민연금ㆍ사학연금 등 연기금이 PEF를 결성해 KT&G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신규 PEF는 1조원 정도 규모로 결성될 예정이다. KT&G 자사주는 총 1,555만8,565주(지분율 9.76%)로 지난 2월28일 종가 기준으로 8,946억여원에 달한다. 이 같은 PEF 결성방안은 이번주 초 재경부에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다만 “산업은행 등이 자사주를 매입해도 17일 주총에서는 의결권이 없다”며 “주총 결과에 따라 자사주 매입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즉 KT&G가 아이칸과의 표대결에서 패배하면 자사주 매입의 실효성이 없는 만큼 승리할 경우에만 자사주를 매입, 장기적으로 KT&G 경영권을 안정시키겠다는 얘기다. 그러나 일각에서 거론되는 KT&G와 백기사의 역공개매수는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백기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산업은행ㆍ국민연금 등은 손실을 우려해 역공개매수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KT&G로서도 총 5,000억원에 못 미치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배임 논란 등으로 역공개매수 제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아이칸 연합은 공개매수 가격의 상향 조정을 검토하는 등 KT&G 경영권 공격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아이칸 측은 국내외 전문가들에게 공개매수 적정 가격을 문의하는 한편 일부 기관투자가들에는 당초 제시한 매수 가격 6만원에서 상향 조정한 가격으로 매수할 의사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KT&G는 배당 확대 및 자사주 소각계획 조정 등으로 주주들을 설득할 계획이어서 경영권 분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입력시간 : 2006/03/01 1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