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8월 20일 본입찰 '파이시티' 관전 포인트

① 거래 완료 시점·② 인허가

호반건설 등 9곳 인수의향서 제출

서울 양재동 '파이시티(옛 화물터미널)' 부지 매각 본입찰이 다음달 20일로 확정되면서 부동산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매각 측에 따르면 현재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낸 곳은 호반건설·STS개발·켄달스퀘어 등 9곳이다. 파이시티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랜드는 매각 측과 접촉을 했으나 아직까지 LOI는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측에서는 현재까지 LOI를 낸 업체를 대상으로만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기 때문에 파이시티 매입 후보군의 윤곽은 드러났다. 파이시티에 관심을 가진 곳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나면서 크게 두 가지 점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번 파이시티 건의 경우 가격보다 거래 완료 시점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시티 사업 부지가 10년 넘도록 방치되고 있는 데다 과거 파이시티 매각이 실패한 사례가 있는 만큼 채권단 측은 어느 정도 합리적인 가격이면 매각을 빨리 마무리하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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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관계자도 "올해 안에는 파이시티 매각을 마무리 짓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 매각 측과 시장에서 예상하는 파이시티 매각가는 4,000억원 초중반 수준이다.

인허가도 중요한 변수다. 현재 파이시티 예비입찰에 LOI를 낸 업체 중 눈에 띄는 곳은 켄달스퀘어다. 켄달스퀘어는 물류센터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로 과거 프롤로지스와 AMB 대표가 각각 사장과 부사장으로 있는 곳이다. 켄달스퀘어는 파이시티 전체를 물류센터로 개발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현재 서울시의 파이시티 개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물류시설 비중은 35%다. 켄달스퀘어 관계자는 "아직 본입찰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충분히 검토한 후에 최종 입찰 참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 파이시티에 관심을 드러냈던 싱가포르투자청(GIC) 역시 인허가 문제로 인해 전면에 나서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GIC는 외국계 투자가이기 때문에 직접 인허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LOI를 제출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곳과 손을 잡고 투자할 가능성은 있다"고 예상했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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