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영국 은행 또 금융스캔들

금리 스와프 등 파생상품 부당 판매 의혹

영국의 일부 대형 은행들이 금리 스왑(interest rate swaps)을 비롯한 파생상품을 부당하게 판매했다는 의혹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리보금리 조작 스캔들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파생 상품인 금리 스왑 상품이 문제가 됨에 따라 영국 은행들의 도덕성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영국 금융청(FSA)은 현지 일부 대형 은행들이 중소기업들에게 금리스왑과 연계한 복잡한 파생금융상품 구조를 고객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거나 불리하게 짠 뒤 판매한 불완전 판매(mis-selling) 혐의를 받고 있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FSA는 "은행이 중소기업들에게 판매한 스왑 등 금리관련 파생상품 173건 가운데 90% 이상이 이같은 불완전 판매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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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A가 문제를 삼은 금리스왑은 대출을 받진 기업이 갑작스럽게 시중금리가 변동함으로써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해주는 상품이다. 하지만 대형 은행 4곳이 감독당국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채 판매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FSA는 바클레이즈와 HSBC, 로이드뱅킹그룹,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등 4곳의 은행들에게 자신들이 판매한 금리스왑과 기타 복합 파생상품의 구조와 헤지방식 등을 재검토하도록 지시했다.

특히 일부 대형 은행들은 이같은 불완전 판매에 따른 책임을 지고 고객에게 120억파운드를 보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1년 이후 중소기업들에게 판매된 관련 파생상품은 2만8,000건에 이르며, 일부 중소기업들은 대출을 받는 조건으로 금리스왑 상품에 가입하도록 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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