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뚝뚝 떨어지는 회사채 금리

현대하이스코 3년물 2.82% 발행으로 사상최저


국고채 수익률이 연일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우량 기업의 회사채 발행 금리도 거침없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년 만기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현대하이스코(AA-)의 발행금리는 2.82%로 결정됐다. 이는 일반 기업 공모사채 3년물 발행 금리 중 역대 최저치로 지난 2월 3년물을 2.87%에 발행했던 삼성토탈의 기록을 뛰어넘는 것이다.

지난해 8월 롯데쇼핑이 3년물을 2.98%에 발행하면서‘마의 3%’의 벽을 깼던 회사채 금리는 올해 들어 우량 회사채 물량 부족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겹치면서 연일 새로운 기록을 쓰고 있다. 올해 SK에너지(AA+)가 3년물을 2.97%에 발행한 것을 시작으로 롯데하이마트(AA-, 2.90%), 포스코특수강(AA-, 2.90%), 삼성토탈(AA, 2.87%)이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정부의 경제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으로 국고채 금리가 지난 28일 하루만에 평균 0.10%포인트나 급락했다. 이날 국고채 3년물은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로 0.07%포인트 올랐지만 추가적인 하락 압박이 큰 상황이어서 회사채 금리 기록 경신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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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한국동서발전(AAA)과 한국남동발전(AAA)은 각각 3년물 회사채를 2.73%, 2.63%에 발행해 기준금리(2.75%)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했으며 다음달 CJ(AA-), 삼성에버랜드(AAA), KT(AAA), 이마트(AA+)등 우량 기업들이 줄줄이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어서 저금리 경쟁이 불을 뿜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록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보통 기업들은 국고채 3,5년물을 기준으로 발행 희망금리 밴드를 제시하는 데 국고채 금리가 상당한 수준으로 내려간 만큼 초우량 기업들의 발행금리도 지금보다 더욱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5년물 1,0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인 CJ는 금리 밴드를 국고채 5년물 금리에 0.15~0.30%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에서 희망했다. 현재 국고채 5년물 금리가 2.56%인 점을 고려하면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할 경우 2.71%에 5년물을 발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5년물 발행 금리가 3%아래로 떨어진 경우는 단 한차례도 없었다.

도관호 우리투자증권 채권영업부 부장은 “전날 지나친 오버슈팅으로 당분간 조정이 불가피할 수도 있지만 시장은 4월 기준금리 인하를 시정 사실화 하는 분위기”라며 “추가로 국채 금리도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회사채 발행 금리나 유통 수익률도 낮아지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낮은 수준의 금리를 희망하면 기관의 외면을 받을 리스크도 존재한다. 다음달 1일 회사채를 발행하는 삼성정밀화학(AA-)은 국고채 5년물 금리에 0.24~0.34%포인트의 가산금리를 희망했는데 국고채 5년물 금리가 떨어지자 낮은 금리에 매력을 못 느낀 기관투자자들이 발을 빼면서 수요예측에서 500억원의 미매각이 발생했다. 결국 삼성정밀화학은 희망금리 밴드 최상단에서 발행금리가 결정됐다. /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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