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엔지니어링·해양플랜트 설계 등 최고급 두뇌 매년 1500명 양성

산업부 창조경제 실현 전략<br>시스템반도체·임베디드SW… R&D 예산 집중 지원<br>'고급두뇌 전문기업'도 2017년까지 300곳 지정


우리 조선업계는 지난해 전세계 해양플랜트 수요의 31%(219억달러)를 수주했다. 하지만 정작 우리 손에 거머쥔 부가가치는 절반에 못 미친다. 10억달러 규모의 FPSO(부유식 원유ㆍ가스 생산설비)를 수주했을 때 국내 업체들의 몫은 4억2,000만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된다.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설계 부문의 역량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정부가 산업 부문의 창조경제 실현전략으로 고급두뇌 양성 프로젝트를 들고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엔지니어링 분야에 대한 교육지원을 크게 늘려 연간 1,500명의 최고급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고급두뇌 역량 강화를 통한 산업고도화 전략'을 내놓았다.


산업부는 우리 경제의 돌파구가 결국 고급두뇌 양성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제조업의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기획ㆍ설계ㆍ엔지니어링 등 분야에서는 아직 선진국에 한참 떨어진다. 특히 미래 고부가가치 분야로 평가 받는 엔지니어링, 시스템반도체(SoC),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 분야의 경쟁력이 취약하다. 자동차와 조선산업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제품에 내장돼 시스템을 작동하는 임베디드 SW는 해외기업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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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에 따라 고부가가치 영역인 ▦엔지니어링 ▦해양플랜트 ▦SoC ▦임베디드 SW ▦엔지니어링 디자인 분야에서 연간 1,500명의 최고급 두뇌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연구개발(R&D) 자원을 집중할 방침이다.

내년부터 우수 공과대학에 엔지니어링디자인연구센터(EDRC)를 신설, 오는 2017년까지 20곳을 만들기로 했다. 엔지니어링특성화대학원도 2020년 10곳까지 늘리고 해양플랜트특성화대학도 현재 3곳에서 2020년까지 2배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앞으로 7년간 양성할 전체 고급두뇌는 1만750명으로 연평균 1,500명선이다.

산업부는 또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기술혁신 역량과 재무능력을 가진 기업을 '고급두뇌 전문기업'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2017년까지 300곳 지정이 목표다. 이들 업체에는 합병시 등록세를 감면하는 등 세제혜택을 주고 정부지원도 대폭 확대한다.

우수 교수진 확보를 위해 인력 양성이 시급한 4대 분야(해양ㆍ화공ㆍ임베디드 SWㆍSoC)에서는 국가 최고급 설계 브레인 선정제도를 신설해 매년 분야별로 3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빠르게 극복할 수 있는 단기 점프업 전략도 병행해 추진한다. 핵심은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 활성화다. 올 하반기로 예정된 1,000억원 상당의 '해외 M&A 전문펀드'를 통해 M&A시 투자손실의 일부를 보전하는 보험상품을 도입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또 엔지니어링 기업 등을 M&A할 때 공기업과 국민연금이 파트너로 참여할 수 있도록 협의 채널을 구성하기로 했다.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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