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보건당국은 북부 이바라키현 양계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변종 바이러스가 발견돼 닭 77만마리를 살처분하기로 했다.
16일 AP통신에 따르면 도쿄에서 북쪽으로 100km 떨어진 이바라키현 모리야 농장에서 H5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현당국이 예방조치로 이 농장의 닭 77만마리에 대해 살처분 명령을 내렸다.
이바라키현 관계자는 “검출된 바이러스는 H5N2형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H5N2는 아시아와 터키에서 79명의 목숨을 앗아간 H5N1에 비해 인체에 덜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는 아직 H5N1 바이러스에 의한 사망자는 없는 상태다. 하지만 지난주 일본 보건당국은 양계장 직원 77명이 H5N2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H5N2는 조류에게는 치명적이지만 아직까지 사람에게 전염된 사례가 확인된 적은 없다.
한편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이날 터키를 강타한 AI 바이러스가 이미 인접국으로 번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FAO의 사뮤엘 주치 동물보건담당 이사는 “AI 바이러스가 그루지야와 아르메니아, 이란, 시리아 등 터키 인접국으로 번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밖에 몰도바, 우크라이나, 불가리아, 이라크 등도 위험한 상황에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