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6월 10일] 삶의 질 향상 위한 미래기술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삶의 질은 조사대상 55개국 중 38위다.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가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우리 삶의 질은 경제 수준에 비해 낮은 편이다. 삶의 질을 좌우하는 요소는 무엇인가. 지난해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조사한 자료를 보면 우리 국민이 느끼는 삶의 질에서 과학기술이 차지하는 비중은 경제ㆍ문화 다음이지만 사회ㆍ정치보다 앞선다. 국민의 73%는 과학기술이 삶의 질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69.2%는 삶의 질을 증대하기 위해 정부가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며칠 전 친구로부터 인터넷에 떠돈다는 삽화 1편을 e메일로 받은 적이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40여년 전인 지난 1965년 소년동아에 실린 1컷짜리 만화로 35년 후인 2000년의 생활을 묘사한 것이다. 여기에는 ‘공해 없는 전기자동차’, ‘전파신문(인터넷 신문)’, ‘휴대용 TV 전화(화상 휴대폰)’ 등 용어는 다르지만 요즘 실용화 되고 있는 정보기술(IT)이 거의 정확히 실려 있었다. 새로운 시대적 요구와 변화를 고려한다면 산업경쟁력만을 중시하는 기술개발로는 부족하다. 어찌 보면 산업경쟁력 강화는 각 개인들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궁극적 목표에 이르기 위한 중간 목표라 할 수 있다. 인간답게 사는 ‘웰빙’을 고려해야 할 때다. 한국산업기술평가원은 얼마 전 ‘기술기반 삶의 질 제고를 위한 산업기술 환경예측’이라는 중장기 기술예측 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산업기술계ㆍ의료계 등 관련 분야의 1,100명이 넘는 전문가가 참여해 만든 것으로 델파이로 도출된 미래의 산업기술을 가상 시나리오로 표현한 방식이다. 이를 통해 학계나 산업계는 물론 일반인들도 미래기술의 발전 방향이나 미래의 삶을 쉽게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런 방식의 예언이 미래에 그대로 이뤄질 것인지 궁금해 한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라 뚜렷한 목표를 갖고 합리적으로 예측한 미래기술을 이정표 삼아 정부와 민간기업이 함께 계획성 있는 기술개발을 추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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