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트엔지니어링 박후원 사장<br>태양광 대신할 원예용 '써니필드' 개발… 4~5시간 조명 비추면 수확량 30% 늘어<br>'식물공장' 곳곳설치 가능 "농업혁명" 예고
| 박후원 카스트엔지니어링 사장이 연구실에서 직접 부품을 조립하면서 식물 재배용 LED인 '써니필드' 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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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공장'으로 농업혁명을 이룬다.
기후 변화와 병충해 등의 구애를 받지 않고 건물 내에서 각종 채소 등을 재배하는 '식물 공장' 기술이 한단계 발전하면서 농업혁명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식물공장'은 농촌은 물론 대도시에서도 가능해 미래에는 농촌과 도시의 구분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예측이다. '식물 공장'의 핵심은 태양을 대신할 빛이다.
'태양'을 대신할 빛만 있다면 기술이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른 수경재배법을 이용해 어느 곳에서나 농사를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북 구미시의 ㈜카스트엔지니어링(대표이사 박후원ㆍ60)이 태양광을 대신할 LED조명 개발에 성공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적색과 자색의 광선을 최적의 비율로 배합한 LED조명등은 자연태양광 보다 식물의 생장을 월등히 촉진시킨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박 사장은 지난 1987년 계측기 전문의 카스트엔지니어링을 설립하고 이 분야에서 많은 기술을 개발해 5건의 발명특허를 보유하는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전기ㆍ전자ㆍ질량 국가공인교정기관 인증업체이며, 지난2002년에는 정밀측정분야에서 석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현재 20여명의 직원들이 연 3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카스트엔지니어링은 2년 전부터 새로운 분야인 농업용 LED 촉성재배방법 개발에 들어가 특허를 획득했다.
'써니필드'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조명기구는 적색과 보라색의 광선을 식물생장에 가장 효율적인 비율로 혼합 시켜 점멸시간을 1초당 10회~5,000회 간격으로 식물의 특성에 따라 점멸 시켜 성장을 촉진시키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점멸 되지 않는 태양보다 극히 짧게 점멸 되는 광선이 식물성장을 촉진시키는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실외 일반식물 재배에서도 일몰 후 평균 4~5시간씩 추가로 이 조명을 비춰 주면 수확량이 30%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 사장은 "채소의 수경재배는 아직까지 연구소등에서 실험용과, 가정에서 화초용 정도로 재배하는 단계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라며 "앞으로는 LED조명을 이용한 '식물공장'이 곳곳에 건립되고, 여기서 생산되는 무공해 채소가 인류의 식탁을 점령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수경재배는 식물이 자라는데 필요한 모든 영양소가 함유된 수액을 통해 무균실에서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맞춤식으로 대량 재배하는 방법인데, 태양광을 대신해 주로 백열등이나 형광등이 이용됐기 때문에 높은 전기요금과 함께 성장속도가 자연광에 못 미쳐 채산성을 맞추기 어려워 보급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중증 장애인이면서도 굳센 의지로 정상인 보다 더 강한 의욕을 불사르고 있는 박 사장은 내년부터 참깨ㆍ상추ㆍ배추부터 참외, 토마토, 수박, 딸기, 파프리카까지 일년생 채소ㆍ과일을 '식물공장'에서 무공해로 대량 재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식물공장은 아파트형 공장 같은 건축물을 활용할 수 있어 넓은 토지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게 박 사장의 설명이다. 건물 한 개층 연면적이 1,500㎡이라면 수경재배 설비 구조는 건물의 한 개 층을 10층 정도로 다단식으로 설치해서 재배하므로 15,000㎡의 농장이 된다. 따라서 좁은 면적에서 효율성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박 사장은 오는 12월 3억여원을 투자해 '식물공장'을 시범으로 건립할 계획이다. 설치비용이 660㎡에 1,000만원 정도 투입돼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을 바라고 있다.
박 사장은 "대형 식물공장이 11월 중으로 조립을 모두 끝내고 연내 채소 재배에 들어갈 것"이라며 "이 식물공장이 성공적으로 가동되는 내년에는 보급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