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송도·청라 오피스텔 대거 미분양 우려

주요 개발사업 난항속 연내 3,500여가구 공급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청라지구의 오피스텔 분양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피스텔 임대사업자에 대한 정부의 각종 세제 지원책 발표로 오피스텔이 인기를 모을 것이라는 기대를 무색하게 하는 신호다. 당초 계획됐던 주요 개발사업들의 난항으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물량의 오피스텔 분양이 예정된 데 따른 것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연말까지 인천의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와 서구 경서동 청라지구 일대에 오피스텔 3,514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들 오피스텔 분양에 대한 전망은 낙관적이지 못하다. 코오롱건설이 지난해 6월 송도국제도시 A3블록에 야심차게 공급한 코오롱 더프라우 2차도 오피스텔 123가구 공급에 최고 10대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쳤지만 실제 계약률은 기대에 못 미치는 상태다. 인근 I중개업소의 한 관계자는 "현재 40가구 정도가 미분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급면적 85㎡부터 237㎡ 사이 원하는 면적을 골라서 들어갈 수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8∙18대책으로 임대사업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수익형 부동산이 관심을 끌고 있지만 교통망 등 기반시설이 부족해 아파트도 대거 미분양이 생기고 있는 송도∙청라지구에서 오피스텔이 좋은 성과를 낼지는 미지수라고 입을 모았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송도국제도시에 아파트 미분양분은 866가구, 청라지구는 96가구다. 실제 입주율은 5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말이 되면 이 일대에서 사람을 찾기 힘들다"며 "찻길에 사람이 그냥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의 함영진 실장은 "오피스텔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매입과 매도가 활발해 회전이 빨라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배후수요가 튼튼해야 되고 공급량도 적정수준을 유지해야 되는데 현재 인프라 부족으로 송사문제가 얽혀 있는 이 일대 오피스텔 분양이 잘 될지 의문"이라고 진단했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아파트도 대거 미분양이 나는 마당에 오피스텔이라고 잘될 수 있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며 "입주시점에 새로운 모멘텀이 생기지 않는다면 미분양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건설업계의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1인이 여러 개 청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청약률은 높게 나올지 몰라도 실제 계약률은 크게 떨어질 수 있다"며 "임대사업자 규제 완화효과가 송도∙청라지구에도 이어질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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