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금호산업에 대한 지분을 크게 늘린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2007 기업설명회(IR)’에서 대주주들이 금호산업 지분을 현재 19.9%에서 28.4%로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남수 금호아시아나 전략경영본부 사장은 “그룹의 양대 지주회사 역할을 담당하는 금호산업 지배구조를 좀더 투명하게 해 대외 신인도를 높이기 위해 대주주가 주식 보유비중을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을 비롯한 오너들은 시장 매입보다는 현재 금호석유화학이 보유 중인 금호산업 주식을 꾸준히 사들일 방침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8일 박인천 창업 회장의 손자들인 철완ㆍ세창ㆍ준경씨는 금호석유화학 보유주식을 4만2,900주씩 사들였다.
금호아시아나는 올해 매출액 21조35억원, 영업이익 1조7,147억원, 당기순이익 1조951억원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의 계열 편입으로 금호아시아나의 지난해 매출은 18조2,590억원, 영업이익 1조2,579억원, 당기순이익 9,901억원을 기록했다.
금호석유화학과 그룹의 양대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금호산업은 지난해 12월 대우건설 인수로 자회사 주식가액 합계가 자산 총액의 절반을 넘어서게 돼 4월 말까지 공정거래위원회에 지주회사 전환신고를 마치기로 했다. 금호산업은 대우건설(18.5%), 아시아나항공(31.5%), 금호리조트(100%), 금호터미널(100%) 등 항공ㆍ건설ㆍ레저 부문 자회사 지분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금호산업은 지주회사로 전환된 뒤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금호생명 지분 20.4%와 금호종합금융 9.3% 등을 처분해야 한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지주회사 전환 이후 유예기간(현행법상 2년) 동안 금융계열사 지분 처리 방향을 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