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위안화 외국인 직접투자 허용

국제화·절상압력 완화 포석

중국 정부가 위안화를 이용해 외국인이 직접 투자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위안화 국제화를 가속화하고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위안화 절상압력을 완화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웹사이트를 통한 '외국인직접투자(FDI) 위안화 결산업무 관리규정' 공고에서 "13일부터 국가 간 거래되는 위안화의 무역ㆍ투자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외국인이 직접 위안화를 이용해 투자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외국인은 그동안 중국에 투자할 때는 달러화를 갖고 들어와 위안화로 환전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했다. 이번 투자 자유화 조치가 본격 시행되면 중국 당국 입장에서는 직접투자에 따른 달러화 매입의 필요성이 사라져 위안화 절상압력을 한층 완화할 수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아시아 금융허브인 홍콩을 교두보로 삼아 위안화 국제화를 가속화하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2009년부터 홍콩에서의 위안화 채권 발행을 허용하는 등 홍콩을 위안화 국제화의 전진기지로 활용해왔다. 현재 홍콩에서는 금융회사들이 위안화 금융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국제 금융기구와 기업들도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할 수 있어 위안화 자금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이 같은 위안화 자금을 자연스럽게 본토로 유입되게 함으로써 향후 위안화 국제화의 기틀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중국은 이에 앞서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2009년 7월 1단계로 상하이ㆍ광저우 등 본토 5개 도시와 홍콩ㆍ마카오 간 무역결제를 시작으로 주변국인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과 러시아ㆍ중앙아시아 등지로 위안화 무역결제 범위를 확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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