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부터는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 AdvancedㆍLTE-A) 통신망으로 800메가바이트(MB) 용량의 영화 한 편을 43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게 된다. 같은 용량을 100Mbps 속도의 유선 인터넷으로 내려 받으면 64초가 걸린다. LTE-A는 현재의 LTE보다 속도가 2배 빠른 차세대 통신서비스다.
SK텔레콤은 10일 경기도 분당의 ICT기술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LTE-A 통신망 구축에 나섰다고 밝혔다. 강종렬 SK텔레콤 네트워크전략본부장은 "이달 중으로 경기도 광주와 분당 등에 LTE-A 기지국 4곳을, 5월에는 서울 논현동 일대에 100곳을 도입할 것"이라며 "9월까지 전국에 2만여 개의 LTE 기지국을 구축해 상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9월께부터 LTE-A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출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TE-A는 최대 속도가 150Mbps로, LTE(75Mbps)나 유선인터넷(100Mbps)보다도 빠르다. 실제로 이날 SK텔레콤의 속도 비교 시연에서도 유선인터넷 속도는 95Mbps, LTE-A 속도는 120~130Mbps대로 측정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속도 1Gbps의 기가인터넷이 상용화되기 전까지는 무선 인터넷 속도가 유선 인터넷 속도를 제치게 되는 셈"이라며 "유선과 무선의 속도가 역전되는 것은 국내 통신 역사상 처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속도가 가능한 이유는 주파수 두 개를 묶어 속도를 높이는 '캐리어 애그리게이션(Carrier AggregationㆍCA)' 기술 덕분이다. CA 기지국을 통해 각각 75Mbps인 LTE 주파수 두 대역을 묶어 150Mbps 속도로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것. 장기적으로는 주파수 두 개뿐만 아니라 최대 5개까지 한꺼번에 묶는 기술도 적용될 예정이다. 이 경우 최대속도 750Mbps까지도 구현할 수 있다. 여기에 기지국 안테나를 4개로 늘리는 4*4 MIMO(Multi Input Multi Output) 기술까지 적용되면 1.5Gbps 속도의 무선인터넷도 이용 가능하다.
덕분에 유선인터넷을 통해 이용해 오던 초고화질 TV 서비스나 스타크래프트2 같은 대용량 온라인 게임도 끊김 없이 LTE-A를 통해 선명한 화질로 즐길 수 있게 된다. 최진성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은 "LTE-A 통신망 구축은 일종의 큰 그릇을 만들어두는 것과도 같다"며 "그릇 안에 새로운 서비스와 플랫폼, 기기 등이 채워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LG유플러스도 SK텔레콤과 비슷한 시기에 LTE-A 상용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보다 LTE 서비스를 반 년 늦게 시작했던 KT는 "가입자 수요에 따라 LTE-A 서비스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 모델들이 10일 현재의 LTE보다 속도가 2배 빠른 LTE-어드밴스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제공=SK텔레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