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신용등급 하락 기업 주가도 미끄럼

실적 부진까지 겹친 하림… 가격제한폭 곤두박질<br>동국제강·GS건설도 고전


신용등급 평가시즌인 6월 들어 일부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락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고 있다. 특히 업황이 좋지 않은 기업들에 대한 추가적인 신용 등급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하림은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하림의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이 육계업황 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과 투자 부담 등의 여파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0일 하림의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공급 과잉에 따른 생계시세 하락과 사료가격 상승 등 육계업황 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 투자 부담으로 가중된 재무부담 탓이다.

동국제강도 최근 이틀간 조정을 보이며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 20일 동국제강의 등급과 등급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변경했다. NICE신평은 동국제강의 연평균 매출 53.1%를 점유하고 있는 후판부문이 현대제철의 시장 진출과 동국제강의 노후된 후판1 공장 폐쇄 등으로 경쟁지위가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GS건설도 신용등급 하락 여파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연초까지만 해도 6만원까치 치솟았던 주가가 현재 2만원 후반대에 머물며 반토막 난 상황이다.


GS건설은 올해 1분기 해외프로젝트의 원가율 조정으로 인해 5,443억원의 조정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지난 3월 기준 부채비율이 255.8%에 달하는 등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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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나이스신용평가는 GS건설의 장기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낮추고 단기 신용등급을 A1에서 A2+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13일에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해운사들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되면서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STX그룹사들 역시 최근 연달아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8일 STX조선해양과 STX엔진, STX 등 3개사의 회사채는 BB+에서 BB-로 내렸으며, STX조선해양과 STX엔진, STX, 포스텍 등 4개사의 기업어음은 B+에서 B로 하향 조정했다. 한신평은 STX팬오션의 기업회생절차 개시신청과 계열 전반의 영업 및 재무적 불확실성 확대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상장사들의 경우 12월 결산법인이 많기 때문에 6월에 신용평가사들의 평가결과가 많이 나와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신용 등급 전망이 부정적일 경우 향후 등급이 강등될 수 있고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도 있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철강이나 조선, 해운 업체들 가운데 이익이 떨어지는 기업들에 대해 추가적인 신용등급 하향 전망이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성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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