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조석래 전경련 회장 "위기 극복하려면 아시아 금융허브 구축해야"

조석래 전경련 회장 ASEM 경제자문회의 참석


조석래(사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방안의 하나로 아시아 지역의 금융허브 구축을 제시했다. 조 회장은 23일 중국 베이징(北京) 차이나월드호텔에서 개최된 제11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경제자문회의(AEBF)에서 “금융위기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아시아 지역의 금융 시스템을 네트워크화해 미국과 유럽에 이은 세계경제 제3의 축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현재의 금융시장 혼란 상황은 개별 국가 차원에서 다루기에 역부족이기 때문에 G7ㆍG20 등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앞으로는 미국 중심의 국제금융 시스템이 아시아와 유럽의 역할이 커지는 방향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회장은 특히 아시아 금융허브를 구축할 경우 3조달러에 달하는 아시아 국가들의 외환보유액 풀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 지역의 금융 시스템을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과 한국ㆍ중국ㆍ일본 등 3국으로 구성된 치앙마이구상을 다자화하고 아시아통화기금 설립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또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궁극적으로 실물경제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조 회장은 “미국경기 위축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아시아 역내 소비가 진작돼야 한다”며 “아시아 각국 정부는 유동성 공급과 감세, 인프라 투자를 통해 소비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아시아 국가들도 유럽연합(EU)이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같은 경제협력체를 구성해 미국이나 유럽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 경제협력체가 배타적인 무역체가 아닌 시장경제체제로 발전돼야 한다고 조 회장은 지적했다. 조 회장은 “현재의 금융위기가 전례 없는 파괴력을 가졌지만 위축될 필요는 없다”며 “과거에도 그랬듯이 국제적 협력을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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